-
외국 대학 생활은 어떤 걸까? 흔히 미국드라마나 할리우드 영화에서 본 것처럼 잔디밭에 누워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공부하는 걸까? 내가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York 대학 언어학과에 합격했을 때 기대에 부풀어 생각한 내 마음속 질문들이었다.
우선 York 대학에 대해 설명해 볼까 한다. York 대학은 캐나다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교 로 Keele 캠퍼스와 Glendon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다. Keele 캠퍼스는 이과계열, 문과계열, 예체능계열의 다양한 과들이 있으며 특히 Schulich School of Business 에 있는 학생들은 따로 분리해서 가르치고 관리한다. Glendon 캠퍼스는 Keele 캠퍼스보단 작은 규모의 캠퍼스로 문과계열 수업이 집중적으로 있다. 특히 수업은 영어로만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프랑스어로도 수업을 한다.
학교 개강하기전에 두렵기도 했고 내가 잘 헤쳐나 갈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걱정뿐이었다. 한편으로는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장면처럼 파티도 하고 놀면서 수업이 없는 날엔 잔디위에 누워 책도 읽어 보는 그런 생활일지 정말 궁금했다. 언어학과 수업이 있던 첫날 300명 정도 되는 학생들과 강의를 들었다.
처음에는 이 수업 어떻게 듣나 했지만 다른 수업들도 대부분 100여명 정도 되는 규모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순조롭게 수업을 들었고 외국 친구들과도 수업에 대해 이야기도 하면서 이런게 대학 생활이구나! 라고 느꼈다. -
내가 상상한 것과 별 다를 게 없었다. 그렇게 2개월을 행복하게 보낸 것 같다. 그 2개월이 정말 행복한 때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온 장면들은 다 거짓말이었다.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오자 대부분의 학생들은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고 있었고 나도 그 무리에 껴서 안경과 모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밤도 세며 학교에서 잠을 자기도 했다.
내 대학생활의 꿈은 유리처럼 깨지고 정반대의 현실이 다가왔다. 2학년 때에는 시험공부 한다고 학교에서 밤을 새고 30분만 자고 시험을 보러 간적도 있었다. 역시 대학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업 규모는 작아지면서 수업 내용은 어려워져만 갔다.
그렇다고 학교가 싫었던 건 아니다. 나의 대학생활은 내가 생각한 꿈처럼 지내진 않았지만 정말 소중한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다. 제일 큰 깨달음은 세상을 더욱 넓게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캐나다는 다문화 국가이다 보니 학생들 국적도 다양해 여러 가지 행사나 공연들을 볼 수 있는 기회들도 많았다.
York 대학에는 여러 나라 전통 음악들도 배울 수 있는 수업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나는 캐리비안 드럼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단지 과목이 쉽고 점수를 잘 받을 것 같아 시작했지만 마음 속 작은 세상을 탁 트이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이 수업을 통해 내 취향과 다르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캐리비안 드럼에 빠지게 됐다. 지금은 조금 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길거리에서 어떤 나라의 전통 음악공연을 하더라도 한번은 잠시라도 멈춰 구경하기도 한다. 다양한 문화와 삶들을 보며 나의 외국 대학 생활이 그저 강의 들으며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 공부도 같이 배워나가는 것이었다.
외국에 나와 공부하면서 너무 힘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하며 살아왔다. 가끔 주변사람들이 물어보기도 한다. 유학 가서 공부하니 좋으냐고... 생각보다 대학생활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생각과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주면서 인생 공부 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고 말한다. 모든 것은 좋은 점이 있다면 나쁜 점도 있는 법이다. 외국대학생활 역시 머리 싸매고 열심히 공부해야 되지만 그만큼 다른 것들도 배우는 것이다.
[해외 대학은 지금] 캐나다 토론토 York 대학
이 기사는 외부제공 기사입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