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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이면 교환교수인 아빠를 따라 미국에 온 지 만 10년이 된다. 처음에는 워싱턴주 올림피아라는 작은 도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캘리포니아대 본교인 버클리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복수 전공했다. 지금은 버지니아주의 Williamsburg 시에 있는 윌리엄엔 매리 대학에서 정책학 석사를 마무리 짓는 중이다. 이 대학은 미국에서는 하버드대 다음으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1693년 영국 왕 윌리엄이 직접 설립했고 토머스 제퍼슨 등 4명의 미국 대통령을 배출한 유서 깊은 대학이다.
학생 수가 2만 명이 넘는 버클리와 5천여 명 정도인 윌리엄엔 매리에서의 생활은 차이가 크다.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버클리에서 경제학은 학부와 고학년의 세미나 수업 외에는 모두 대형 강의였다. 좋게 보면 학생들 스스로 공부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하겠으나 열심히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 도태되는 학생들이 많았다. 하지만 본교는 거의 교양 학부 중심 대학과 비슷한 환경이라 소규모의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교수님들과의 관계가 매우 긴밀한 장점이 있다.
2년 전에 몇몇 아이비리그 대학의 석사과정과 여기를 놓고 고민을 하다 본교에 오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작은 학생 수, 계량분석위주의 커리큘럼, 지도교수님의 조교(Research Assistant)가 되어 연구경력을 쌓을 기회는 물론, 생활비(stipend)와 학비 전액이 면제되는 장학금의 매력 때문이었다. 특히 프로그램이 교수님들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지가 필자에게는 매우 중요했다.
필자의 목표가 취직보다는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것이므로 이 대학을 선택했다. 2년 동안 석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정책연구 분석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을 탄탄하게 다졌다고 생각한다. 정책대학원 1학년 과정에서는 주로 법, 행정, 경제, 통계학 등을 배운다. 4개나 되는 계량분석과목을 들었는데 교실에서 배운 이론을 반드시 정책사례에 응용하여 여러 편의 연구리포트를 작성 하는 점이 흥미로웠다. 또 정책은 법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반드시 로스쿨 수업을 들어야 하는 점도 특이하다. 로스쿨 2, 3학년들과 같이 공부하기 쉽지 않지만 다양한 분야 공부를 하게 된다. 1학년이 끝나면 모든 학생이 정책분야 인턴십을 최소 10주 이상 해야 한다. 만약 무급 인턴일 경우, 대학원에서 생활비를 지원해 준다. 지난 10년간의 유학생활은 도전과 시련의 연속이었지만, 경제정책 전문가가 되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경제정책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도시행정학과 교수인 아버지와 공직에 25년간 몸담은 여성부 대변인인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올가을부터는 정책학과 경제학 박사과정을 코넬대학교 대학원에서 시작하려 한다. 여기서 얻은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해외대학은 지금] 장학금 '빵빵' 인턴십 '활발'… 작지만 알찬 대학
윌리엄엔 매리대 정책학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