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은 지금] 미국 에모리대 경영대학
2학년 이현주
기사입력 2010.04.15 02:56

세미나·부전공 장려… 실무 정보와 인성 갖출 기회 많아

  • 2학년 이현주
    ▲ 2학년 이현주
    2008년 캐나다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유학사이트를 통해 미국대학에 대해 접하게 됐고, 최종적으로 에모리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영, 경제에 관심이 많았기에 특별히 에모리 경영대학이 매력적이었다. 에모리 고이주에타(Goizueta) 경영대학은 에모리 학부 중에서도 우수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자랑한다. 학생들은 경영대학에 들어가기 전 에모리 학부에서 64학점 이상의 교양과목 및 선수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고등학교 때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를 통해 대학 학점을 미리 이수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여름에 계절학기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학점을 빨리 이수하게 돼 한 학기 일찍 경영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다.

    경영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참여와 의견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학생들의 참여와 태도를 점수에 반영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항상 집중하고 발표를 준비해야 한다. 가끔 교수가 무작위로 학생들에게 질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을 필수이다. 어느 날 관리회계 수업 중 교수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그 전날 다른 수업 시험이 있어서 예습을 못한 터라 교수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했다. 그 당시에 정적이란 마치 10년처럼 느껴질 만큼 길었고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었다. 그 이후로 나는 수업 전 예습을 꼬박하고 수업에 좀 더 준비해가는 습관이 생겼다.

    경영대학에선 학생들에게 세미나를 통해서 실무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와 정보를 주기도 한다. 세미나를 통해서 비즈니스 리서치 자격증을 딸 수 있었다. 이런 자격증은 요즘 중요시 되는 '스펙'을 키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한번은 세미나에서 평소에 관심 가지던 회계법인 인사과 분들이 오셔서 인턴프로그램, 이력서, 면접 스킬 등 취직에 필요한 많은 점을 제시해 주셨다. 그전에는 취직을 위해서는 학점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인사과 분들의 조언 등을 통해 회사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았다. 단순히 학점에만 중점을 두지 않고, 실력과 인성을 갖추고 사회에 필요한 요건을 두루 잘 갖춘 학생이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시절에 학문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과외활동을 해야 한다. 에모리 음악앙상블 단원으로서 교내 및 교외에서 공연한다. 매주 리허설도하고 콘서트가 다가오면 하루에 서너 시간씩 연습해야 하지만, 공연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과 즐거움은 참으로 값진 것 같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내가 또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나는 고등학교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대학에서도 계속 음악을 배우고 싶었다. 전문적인 교수진으로부터 음악이론, 작곡 등을 배우면서 더욱더 음악적인 재능을 키우고 있다. 민족음악학 수업에서는 20장 에세이를 써야 했다. 전공과목도 아닌 음악으로 20장 쓰는 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구했다. 도서관에서 며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마침내 에세이를 끝냈을 때의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심지어 그 수업 교수님께서 나에게 음악 전공을 권유하기까지 하셨다. 아직 음악과 경영을 복수전공 할지 음악을 부전공할지 확실히 정하지는 않았다. 경영수업만으로도 벅찬데 음악전공까지 하려면 한 학기에 많은 과목을 들어야 하고 시간과 노력이 두 배로 든다. 하지만 복수전공을 하든 부전공을 하든 경영수업을 배우면서 음악을 같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

    에모리 경영 대학을 다니면서 여러 학문적으로 배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과외활동 등을 장려함으로써 사회인으로서 필요한 재능과 인성을 갖출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것을 배워왔고 향상됐듯이 앞으로 2년 동안 더욱더 발전해나갈 나 자신의 미래의 모습에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