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이 질문은 울산과기대(UNIST) 학생홍보대사 면접 예시문제 중 하나였다. 필자는 이 질문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도전" 이라고 대답했다. 울산과기대(UNIST)는 작년 3월 개교한 신생대학으로서, '전 강좌 100% 영어 강의', '융합 및 창의 교육' 등 국내의 타 대학교들과는 다른 혁신적인 교육 커리큘럼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1년 전, 필자가 UNIST에 지원한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신생대학이라 아직 인지도가 없는 것, 수도권 지역이 아니라는 것, 그 외에 선택을 망설이게 할 요인들이 다분히 있었지만, UNIST를 선택하게 되었던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필자의 꿈은 UN 산하기구 중 하나인 UNEP에서 지구 환경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UNEP에서는 환경에 관련된 지식과 더불어 예산안을 계획하고, UNEP을 유동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지식인을 필요로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UNIST가 이 두 가지를 갖출 수 있는 교육 커리큘럼을 갖고 있었기에 필자는 자신 있게 UNIST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리학교는 수시와 정시를 통해 이공계열 약 600명, 경영계열 약 150명을 선발한다. 입학하면 이공계열과 경영계열 모두 '기초과정부' 소속으로 2학년 때부터 배울 전공을 위한 기초과목을 배우게 된다. 이공계열, 경영계열 모두가 공통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에는 중급영어, 고급영어가 있으며, 모든 과학의 기초가 되는 미분적분I, II가 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지식 함양을 위한 IT과목을 배운다.

이렇게 1학년을 과정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자신의 전공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우리학교에는 '전기전자 컴퓨터공학부' '기계 신소재공학부' '나노 생명화학공학부' '디자인 및 인간공학부' '도시환경공학부'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그리고 '테크노 경영학부' 이렇게 7개의 융합학부가 있다. 7가지 학부 밑에는 3~4가지의 세부 트랙이 있다.

UNIST 전공 선택이 타 대학과 특성화된 점은 바로 '융합 전공' 이라는 것이다. 1학년 때의 성적에 상관없이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학부 트랙을 2가지 선택해 공부 할 수 있다. 외고를 졸업한 필자는 1학년 일반화학 첫 강의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몇 년 만에 화학식을 보게 되었고, 한글로 들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화학용어들을 '영어'로 들어야 하니 쉽지 않았다. 비단 화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과목들이 평소 공부 량의 몇 배를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 3.3 이상을 유지해 장학금을 계속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필자의 노력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피스 시간이 아니어도 함께 새벽까지 계시는 교수님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UNIST 교수님들의 평균 나이는 약 40세로 모두 젊고, 촉망받는 과학자들이다. 그들 중 대부분은 해외 명문대학(MIT, Standford, Georgia Tech 등)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연구 업적도 탁월하며 모두 100% 영어강의가 가능한 분들이다.

교수님들의 분위기가 타 대학과는 다르듯, 우리 학교의 캠퍼스 분위기 또한 남다르다. 우선 UNIST의 캠퍼스는 친환경적인 '에코 캠퍼스'이다. 자연 못인 '가막 못'이 있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공기도 좋다. 주차공간은 모두 지하에 설계돼 있으며, 캠퍼스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단 한 곳도 없다.

친환경적 캠퍼스 외에도 UNIST는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지향한다. 그 중 대표적인 예는 'black board'라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이 수강하는 전 강의를 예습, 복습을 할 수 있으며 과제 확인 및 제출, 교수님께 질문 등의 기능을 한데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다. 캠퍼스 내 어느 곳에서든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신 기기만 있다면 길을 가던 도중에 과제를 제출 할 수 있다. 더불어 조만간 전교생 및 교직원들에게 지급 될 '아이폰'으로 꿈에 그리던 '모바일 캠퍼스'가 바로 이곳 UNIST에서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필자는 24시간 동안 꺼지지 않는 도서관의 불빛을 보며 우리학교가 '인류 삶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라는 목표를 이룰 날이 머지않았음을 확신한다.

※우리대학 열전 코너는 국내 대학생들의 생생한 대학소식을 기다립니다. ●문의: (02)724-7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