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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학점이 짭니다."
대학마다 학점을 후하게 주는 '학점 인플레' 속에서 중앙대는 정반대의 학교 홍보 콘셉트를 짜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생 평균 학점에서 중앙대는 181개 대학 중 174등이었다. 중앙대는 "학점을 짜게 준다는 것은 그만큼 공부를 열심히 시키고 교육의 질 관리를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를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
실제 중앙대는 모든 강의에 상대평가를 도입했고, 수강생의 5% 이상에게 D~F학점을 주도록 강제 할당하고 있다. 대학측은 "당장은 높은 학점이 취업에 유리해 보일지 모르지만, 까다롭게 교육을 시킨다는 소문이 나면 학생들 진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점이 짜기로 소문난 서강대(181개 대학 중 161위) 역시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공부 안 하면 졸업하기 힘들어 '서강고(高)'로 불리는 이미지를 역으로 부각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정국 서강대 교무처장은 "(짠 학점 시스템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의 평균 성적은 B학점 이상이 75.9%이었다. '학점 성형'을 하는 경우가 많은 졸업생은 B학점 이상이 91.0%, C학점 이상은 무려 99.4%에 달했다.
"우리 대학은 학점 짜게 줍니다"
안석배 기자
sbahn@chosun.com
중앙·서강大 "공부 열심히 시킨다는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