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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학부에 재학 중인 일본인 유학생은 5명 뿐이다.”
미국 하버드대 최초의 여성 총장인 드류 길핀 파우스트(Faust·62) 총장이 “하버드에서 일본 유학생들의 존재감이 한국과 중국 학생들에 밀려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우스트 총장은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버드의 힘은 우수한 학생들끼리 서로 자극하는 것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버드대의 일본 유학생(학부·대학원 포함)은 10년 전에 151명이었지만 2009~2010년도에는 101명으로 감소했다. 대학원생을 제외하면 학부생은 5명 뿐이다. 반면 중국은 대학원생까지 포함해서, 227명에서 463명으로, 한국은 183명에서 314명으로 늘어났다.
2007년 하버드대 개교 371년만에 첫 여성총장으로 취임한 파우스트 총장은 오는 17일까지 일본 교토, 도쿄 등지를 방문해 현지 대학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전 세계 많은 여성들로부터 ‘자신이 살아있는 동안에 하버드에서 여성총장이 나온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등의 격려편지를 받고 놀랐다”며 “외국을 방문할 때마다 젊은 여성들에게 ‘꿈을 포기하지말라’는 메시지를 심어주려 하고있다”고 말했다.
역사학자인 파우스트 총장은 명문 여대(女大)인 브린머(Bryn Mawr) 칼리지를 졸업하고 펜실베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5년간 펜실베니아대에서 미국 남북전쟁 분야의 권위자로 성장했다. 그는 2001년 1월 하버드대 래드클리프(Radcliffe) 고등학문연구원 초대 학장을 맡으면서 대학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비(非)하버드대 출신이 총장이 된 것은 1672년 찰스 촌시(Chauncy) 2대 총장 이후 335년 만이다.
하버드대 총장 "일본인 학부생 고작 5명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