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프리즘] 국제통상학과(학부)
김태완 맛있는공부 기자 kimchi@chosun.com
기사입력 2008.12.04 03:27

동북아 시대 최고 인재에게 아낌없는 '파격 대우'

  • '동북아 삼국지'는 무역과 통상을 두고 이뤄지는 한중일(韓中日) 인재의 혈투다. 동북아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각국마다 전문가 양성에 혈안이다. 동북아 전문가는 중국과 일본에 대한 지역학적 지식과 언어를 갖추고 국제법과 통상, 문화, 교류·협력과 관련된 전문인력을 말한다.

    대학마다 동북아 시대를 겨냥해 '국제통상학과'를 설립하는 추세다. 일부는 기존 무역학과를 개편, 학제를 다듬고 커리큘럼을 다시 짰다. 이 학과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영어는 필수. 여기다 중국어와 일본어까지 마스터해야 한다. 그런 어학실력을 바탕에 깔고 동북아 전문지식을 배운다.

    광운대 권태한(50) 동북아대학 학장은 "일본과 한국자본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중국제품이 한국과 일본시장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며 "동북아 지역에 대한 지식과 언어를 가르쳐 해당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의 흐름과 변화를 제대로 아는 인력을 양성한다"고 강조했다.

    '국제통상학과'가 설치된 대학의 합격가능 수능 평균등급은 2등급에서 3등급 안팎으로 추산된다. 일부 대학은 백분위(언수외탐)가 370 이상일 정도로 높다. 비전이 큰 동북아 시대를 앞서 내다보고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느는 추세다.
     
  • ■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올해는 중국 진출 기업·내년엔 일본 현장 체험

    사회과학대학 내 무역학과가 지난 2006년 3월 경영대학 국제통상학과로 명칭이 바뀌면서 탄생했다. 국제경제, 통상환경과 글로벌 기업경영과 관련된 기본 소양을 강조하는 특성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지난 2월 대교협의 전국대학 평가에서 국제통상학 분야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성구(45) 주임교수는 "지난해부터 2년간 대학내 특성화 사업대상 학과로 선정돼 각종 지원을 받고 있고, 전임교수가 주축이 된 전공동아리(글로벌기업연구회, 통상정책연구회, 관세사준비반) 활동도 많아 학과 자부심이 크고 위상도 높다"고 귀띔했다.

    여기다 재학생들에게 전문가 특강, 국내외 글로벌 비즈니스와 인터넷 무역의 현장실습, 벤처창업을 지원한다. 또 '글로벌 프론티어'에 참여, 해외경험을 쌓을 기회도 가질 수 있다. 글로벌 프런티어는 명지대가 국제통상학과만을 위해 만든 해외 프로그램. 이 교수는 "올 겨울방학 동안 중국진출 기업의 현지화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북경대를 방문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일본기업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시 '나'군에서 19명, '다'군에서 11명을 선발한다. '나'군은 수능 75%와 학생부 25%, '다'군은 수능 100%로 치른다.

    ■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아태물류학부

    대학원까지 진학 시, 학비 전액 지원·취업 보장

    국제통상학부는 학제간 연계분야가 넓다. 교과과정은 중국과 일본통상 전문가 과정을 비롯해 5개의 심화전공과 단계별 외국어 심화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월 대교협 평가에서 국제통상학 분야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는데 '글로벌화와 취업지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한다.

    지난 2000년부터 대학 내 '특성화 학부'로 지정됐고, 지식경제부의 무역인력양성사업(GTEP 프로젝트)에서도 전국 최우수 대학으로 뽑혔다. 국제통상학부 최용록(49) 학부장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지정학적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하대의 대표적인 '뉴 브랜드' 학과인 아태물류학부는 경영학과 공학이 어울어진 '퓨전학문'이다. 전임교수 절반이상이 산업·교통·항공·해운분야 공학박사들이다. 5년간 교육과학기술부의 특성화우수대학으로 선정돼 130여억원의 국고지원금을 받았다.

    아태물류학부 김용진(40) 학부장은 "글로벌 비즈니스,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실용적 지식과 외국어 구사능력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실습, 해외 인턴십, 국내외 연수 프로그램 등 전문 취업을 위한 실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가'군에서 국제통상학부 2명, 아태물류학부 30명, '나'군에서 아태물류학부 15명, '다'군에서 국제통상학부 3명, 아태물류학부 15명을 뽑는다.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등 3개 영역에서 2개 영역 이상이 1등급 이내에 들면 '가'군 아태물류학부 특별장학생(30명)에 지원할 수 있다. 합격하면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 면제는 물론, 물류전문대학원 진학시 학비까지 전액 지원하고 한진그룹 취업도 돕는다.

    ■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2002년 17명의 졸업생을 처음으로 배출, 현재 180명이 사회로 진출했다. 졸업생 중에서 행정·외무고시 합격생을 배출했으며 코트라, 공사, 대기업, 다국적기업, 금융권 등에 진출한 상태다. 취업률이 해마다 83~ 100%에 이른다고 한다.

    학부는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통상 전문으로 나뉘며 각 전공은 영어를 기본으로 2개 외국어, 현지문화, 통상 이론과 실제 등 3분야로 다시 나뉜다.

    박제훈 동북아국제통상학부장은 "졸업생 대부분이 2개 외국어와 통상실무 능력을 갖추게 되며 재학 중 현 해외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격 지원을 내건 만큼 입학 지원이 까다롭다. 수능 4개(언수외탐) 영역과 5개(제2외국어, 한문 추가) 영역에서 2개 영역 이상이 1등급이어야 지원가능하다. 정시 '다'군에서 26명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대학 4년간 등록금 전액면제, 재학생 전원 해외유학(1년), 전원 기숙사 생활을 보장한다.

    ■ 한국외대 국제통상학과

    로스쿨·국제기구 진출 돕는 전공 트랙 개설

    지난 2005년 1월 무역학과에서 국제통상학과로 출범했다. 명칭을 바꾸면서 경제학와 법학(국제법, 상법)을 근간으로 학과 커리큘럼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로스쿨 진학, 금융권·기업 취업, 국제기구 진출에 유리한 별도의 전공트랙 개설을 준비 중이다. 여기다 브릭스(BRICs) 지역경제론과 중일(中日)경제론 등 신흥시장을 조명하는 교과목까지 갖췄다. 해외 명문대학 출신 젊은 교수들이 똘똘 뭉쳐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영(42) 국제통상학과장은 "무역학과에서 명칭과 무늬만 바꾼 것이 아니라 국제통상에 맞게 비즈니스 관련법과 국제법 수업을 강화하는 등 커리큘럼을 완전히 뜯어고쳤다"며 "전공수업의 80% 이상이 영어로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또 재학기간 중 한 학기를 외국대학에서 수학하고 학점을 인정하는 '7+1' 프로그램, 해외 자매대학에서 1학기 수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릭스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갖췄다.

    '나'군에서 31명을 수능 80%와 학생부 20%로 선발한다.

    ■ 광운대, 동국대, 상명대, 숭실대

    광운대 동북아통상학부는 2008학년도에 중국학과, 일본학과 등 학제간 결합을 통해 만들어졌다. 국내 최초로 동북아 지역에 특화된 단과대학인 '동북아대학'에 소속돼 있다. 학부 1학년 과정을 마친 뒤 한중통상 전공과 한일통상 전공 중 원하는 전공을 고를 수 있다. '가'군에서 수능 100%로 15명, '다'군에서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13명을 뽑는다.

    동국대 경제통상학부 내 경제학 전공과 국제통상학 전공이 있다. 1996년 무역학과에서 국제통상학과로 명칭을 바꿨다가 학제가 개편돼 국제통상학 전공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2007년 지식경제부의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에 숭실대, 경희대와 함께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전공심화 학습을 통한 전문지식 습득은 물론 통상현장에서 무역실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까지 잡게 됐다. 경제통상학부는 정시 '가'군에서 수능 100% 전형으로 28명, '나'군에서 수능 60%와 학생부 40% 전형으로 28명을 뽑는다.

    상명대 국제통상학과는 1999년 10월 경상행정학부의 무역학 전공의 이름이 바뀌면서 생겨났다. 그동안 경제통상학부 내 국제통상학 전공으로 신입생을 받았으나 2009학년부터 경영대학 소속 국제통상학과로 출범한다. '나'군에서 정원외 9명을 포함해 46명을 선발한다. 수능 100%로 정원의 절반을 우선선발한 뒤 나머지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뽑는다.

    숭실대 국제통상학과는 2007년 실시된 대교협 평가에서 '학생분야'와 '교육여건 및 지원체제 분야'에서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취업률도 높아 70%대를 넘는다. 또 2007년 지식경제부의 '글로벌 무역전문가 양성사업단'에 선정돼 자부심까지 크다. '가'군에서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25명, '다'군에서 수능 100%로 36명을 선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