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열전]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세종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진동영
기사입력 2010.02.04 02:39

HD 스튜디오 'S-DIO'(Sejong studio Disk In & Out>) 실습… 언론·광고인의 꿈 자란다

  • 지성의 산실 집현전(집현관), 대륙을 호령하던 정신 광개토대왕(광개토관), 과학의 지성 장영실(영실관), 구국애민의 위인 충무공(충무관)…. 건물마다 민족 영웅들로 가득한 세종대는 특히 세종대왕의 훈민정신을 이어받아 그 이름이 더욱 아름답다.

    그러나 1987년 수도여자사범대에서 종합대학으로 승격한 '세종대학교'를 아직은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특히 설립된 지 햇수로 13년밖에 되지 않은 신문방송학과는 아직 사람들의 기억 속에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세종대왕도 한 때는 왕권 경쟁에서 벗어난 셋째 아들이었지 않은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신문방송학과는 그래서 세종대왕이라기보다는 미완의 충녕대군이라 말하고 싶다.

    소통의 소양을 기르고 언론·광고·홍보 등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98년 신문방송학과가 설립됐다. 1·2학년 때는 커뮤니케이션 이론과 각종 개론 수강을 통해 실무 지식을 쌓기에 앞서 기초를 탄탄히 다지는 과정을 거친다.

    이 시기에는 커뮤니케이션 이론, 신문·방송·광고학 개론 등을 배운다. 탄탄한 기초지식을 바탕으로 3·4학년이 되면 실무를 위한 실습 위주의 수업을 듣게 된다.

    변화무쌍한 언론·광고계의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실무와 직접 관련되는 수업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외부전문가를 초빙해 진행된다. 현장의 눈높이와 같은 수준의 과제를 내는 교수님을 만족시키기는 정말 어렵다. 같은 결과물을 내려면 전문가들 보다 수십, 수백 배의 노력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더 뜨겁게 달굴수록 담금질의 효과는 더욱 커지지 않는가. 이렇게 배출된 신문방송학과 동문들은 언론·광고·홍보 등 다양한 전문분야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종대 신문방송학과는 진정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국내 대학 최고 수준의 HD스튜디오인 'S-DIO'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10월 개소한 S-DIO는 'Sejong studio Disk In & Out'의 약자로 별도의 테잎 없이 자유로운 입·출력 및 편집이 가능한 스튜디오다. 특히 디지털 환경의 가장 앞선 기술을 도입해 대학교육과 실무와의 간극을 줄여 졸업생들이 취업 후 겪는 혼란을 없애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2008년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전파진흥원에서 주최한 '방송전문인력 양성사업'에 선정돼 더욱 체계적인 교육환경을 구축하게 되었다. 같은 영상을 제작한다 해도, 앞선 장비를 이용해 작업한다면 그 이용능력만으로도 남들보다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이것은 방송전문가를 지망하는 학생에게 엄청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신문방송학과에는 각자의 관심사에 맞춘 다양한 소모임이 있다. 공식적인 것만 영상학회, 광고연구반, 언론고시준비반이 있고, 신문제작소모임, 광고제작소모임, 저널리즘스쿨 등 자발적인 소모임까지 아우르자면 끝이 없다.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취지답게 영상학회, 광고연구반 등은 공모전과 각종 외부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그 경력이 자못 화려하다. 언론고시준비반도 역사에 비해 각종 언론사 입사를 꾸준히 이뤄내며 쌓은 실적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한 해가 끝나는 시기에 학과의 활동을 정리하는 학술제와 영상제를 직접 준비해 소개한다. 신문방송학과생으로 살기에 4년은 너무 빠듯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정말 즐거운 분야를 공부하고 있음에는 동의한다.

  • 집현전 학자 신숙주는 밤을 잊고 학문에 열중해 세종대왕을 감동시켰다고 한다. 비단 신숙주 뿐이랴, 집현전의 수많은 학자들이 밤낮없이 연구한 덕에 우리는 세계최고의 문자라는 '한글'을 갖게 되었다.

    잠을 쫓아가며 영상을 잘라 붙이고 빅 아이디어를 찾아 연구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마치 이들을 닮았다. 그런 신문방송학과 학생들이 공부하는 건물이 공교롭게도 '집현관'이라는 데 흐뭇함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전통과 학연에 의지하고자 한다면 세종대 신문방송학과는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오래된 장벽을 뚫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싶은 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자신 있게 권해드리겠다. 오라, 세종대 신문방송학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