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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아침마다 다른 대학에서는 듣기 힘든 구호가 울려퍼지는 곳이 있다. 4개 학년 480명의 예비 경찰들이 생활하는 곳, 경찰대학이다. 경찰대학은 청년 경찰간부를 양성하기 위한 특차대학으로 79년에 설립돼 81년에 첫 입학생을 받았다. 수시, 정시와 겹치지 않게 지원할 수 있고 자연계나 인문계의 제한 없이 매년 120명(남 108명, 여 12명)을 선발한다.
외부에서는 학생이 아닌 경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몸가짐이 조심스럽다. 작은 손을 올리며 "충성"이라고 외치거나, 부모님께 "경찰이다"라고 소곤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걸음걸이, 행동 하나하나를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된다.
현대는 리더십이 강조되는 시대이다. 경찰대학은 초급 경찰간부를 양성하기 위한 기관인 만큼 학생을 리더로 만드는 전인교육을 실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다가 경찰대학 전교생은 재학 중 기숙사 생활을 하며 학비 전액을 면제받고, 제복과 교재 등을 지원받는다. 그만큼 생활 속에서 늘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를 강조하는 것은 거창한 이념이 아닌 당연한 일이다. 학생들은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강의를 들으며, 대리출석이나 무단결석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또 경찰이라는 정해진 진로는 전문적인 경찰 지식과 지도자의 인격을 갖춘 인재가 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갖게 만든다.
경찰대학생들은 평일에는 학교 밖에 나갈 수 없고, 주말에만 외출 외박이 가능하다. 바깥과 단절되어 있는 기간이 길어 답답하다고 느끼기도 하지만 학교 밖에 있는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심신의 도야에 힘쓰라는 뜻이라며 스스로 마음을 다잡는다. 필자는 중학생 때부터 경찰대학 진학을 희망했다. 규칙적인 일과나 선후배 사이의 예의와 격식 등 경찰대학의 생활은 중고등학생 때 상상했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혹자는 경찰대학을 '경찰사관학교'로 부르며 단순히 공무원을 쏟아내는 곳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입학 면접시험을 보러 왔을 때가 생각난다. 다른 대학도 많은데 경찰대학에 오고 싶어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필자는 "경찰대학만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진부한 질문에 진부한 대답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이란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밖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경찰대학만의 기회를 얻고 싶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나갈 리더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싶은 학생들에게, 자신의 꿈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진 학생들에게 경찰대학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우리 대학열전] 전문 지식·인격 겸비한 리더를 키우는'경찰사관학교'
경찰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