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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장학제도, 우수한 교육환경이 장점
우수한 학생들을 끌어 모으는 첫 번째 원동력은 탄탄한 장학제도다. KCC특별장학, 신입생 선도장학 등 13개의 장학제도가 있어 한 학년의 절반 이상이 혜택을 받는다. 특히 KCC특별장학생에게는 4년 등록금 전액, 학습지원금, 4년 간 기숙사 무료 제공, 해외 어학연수 등의 혜택을 준다. 졸업 후 KCC 입사도 보장된다. KCC우수장학생으로 선발된 1학년 신봉기(19)군은 4년 등록금 전액, 학기 당 100만원의 학습지원금, 기숙사 무료 제공 등 '빵빵한' 혜택을 받고 있다.
신군은 "장학제도 때문에 이 학과에 지원했다. 장학혜택은 물론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한 우수한 강의 시설 등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이 무척 마음에 든다"고 전했다. 울산대는 생명화학공학부 일류화사업을 시작하면서 교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화학공학관을 25억원을 들여 리모델링 했다. 최첨단 강의실과 실험실은 물론 독서실, 휴게실, 회의실 등을 갖췄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한 만큼, 이들을 진정한 '인재'로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 일류화사업 단장을 맡고 있는 김재성 교수는 "전공실력(Professional aptitude), 바른 인성(Personal attitude), 실무능력(Practical ability)을 겸비한 '3P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08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한 이래 ▲교수 1인당 학생 수 15.5명 ▲교육과정 및 강의법 혁신 ▲최첨단 교육시설 확충 ▲국내 최고의 장학제도 운영 ▲졸업 후 취업보장 확대 ▲대학원 활성화를 통한 연구 일류화 등의 성과를 이뤘다. 2009학년도부터는 외국 100대 내 대학원에 진학할 경우 학비도 보조한다.
학생들의 국제화를 돕기 위해 일부 전공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고 있으며, 4개 레벨로 나눈 영어 토익 강좌도 열고 있다. 1학년 임준형군은 "영어 전공수업은 어려운 만큼 큰 도움이 된다"며 "이와 함께 토익수업까지 듣다 보면 영어실력이 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엑세스 등 4가지 컴퓨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MOS(Microsoft Office Specialist) 강좌도 열고 있다. 1학년 염혜원(19)양은 입학 3개월 만에 벌써 엑셀 자격증을 따고, 지금은 파워포인트 자격시험을 준비 중이다. 장차 마스터과정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수강료와 시험비를 합해 6만원으로 공부할 수 있는 데다 시험에 합격하면 학과에서 돈을 되돌려준다"며 "자칫 허송세월하기 쉬운 1학년 1학기를 알차게 보낼 수 있어 좋다"고 자랑했다.
교수와 학생이 직접 연결된 '멘토링' 제도도 있다. 교수 1명당 7~8명의 학생이 한 조로 짜여 정기모임을 갖는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거리나 진로문제 등을 교수와 상담하고 의논한다. 실력 못지않게 인성을 중시해 교수들이 사비를 털어 학생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김 교수는 "인성교육 차원에서 학점과 관련 없이 졸업 시까지 80시간의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산학협력으로 실무중심 교육, 철저한 인턴십 이뤄져
관련 기업 인사들이 참여하는 '산학협동' 수업 역시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의 자랑거리다. 박상훈 SK에너지 부사장, 하성기 S-오일 부사장 등 울산지역 화학산업체 임원들로 구성된 40여명의 전·겸임교수진이 '설계실무' 등 현장실무 관련 교과목을 팀티칭 방식으로 가르친다. 한 과목에 16주간 10명 이상의 교수가 참여한다. 이들은 전공수업 외에 '화공(화학공학) 세미나'의 연사로 나서 학생들에게 인생 선배로서 아낌없는 조언을 주기도 한다. 김 교수는 "산학협동 수업은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최대로 끌어올릴 뿐 아니라, 교수로 온 기업 임원이 직접 우수한 학생을 신입사원으로 뽑아가는 등 1석2조의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요즘 회사들은 바로 현장에 투입시킬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원합니다. 우리 학과에서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아 1년 넘게 재교육해야 하는 시간적·물적 낭비를 줄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요. 전공은 물론 영어, 컴퓨터 등까지 철저히 가르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2학년 김재현(20)씨는 "화공세미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제게 어떤 기회가 찾아오는지 알려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학과-기업간의 탄탄한 산학협력 관계도 알게 돼 미래에 대한 두려움, 취업 걱정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1학년 조우영(19)군도 "장차 사회에 나갈 때 갖춰야 할 태도, 자세 등을 배우고, '21세기형 인재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는 인턴십 제도도 잘 갖춰져 있다. 학생들은 3학년 여름방학에 4주 단기 인턴십, 3학년 2학기와 4학년 1학기 사이에 6개월 장기 인턴십 과정을 밟게 된다. 지난해 삼성정밀화학에서 단·장기 인턴십을 거친 4학년 김한나(22)씨는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이 실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게 됐다"며 "인턴십을 통해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4학년 1학기인 지금은 학·석사 연계과정을 밟고 있다. 학·석사과정을 5년 만에 끝내는 과정이다. 김씨는 "학부수업과 2개의 대학원 수업을 함께 듣고 있다. 대학원 입학금과 4학년 1학기 학비를 면제 받아 부담도 적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기업,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이뤄진 학부 일류화사업은 화학산업의 메카인 울산의 여건을 특장점으로 살린 것"이라며 "화학 분야에서 세계 일류 인재를 양성해 내는 것이 목표"라는 다부진 교육 포부를 밝혔다.
[주목!이 학과] 기업·학교의 전폭적 지원… 모여드는 일류화학자 기대주들
울산=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syoh@chosun.com
울산대 생명화학공학부
국내 최대 화학산업단지 울산 지역 특장점 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