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 기획에서 제작·마케팅까지… "영화의 모든 것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기사입력 2009.10.15 03:44

추계예술대 영상비즈니스전공

  • 영상미디어 관련 학과들의 인기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추계예대 영상비즈니스전공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영상미디어 관련 학과들이 대부분 실무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반해 영상비즈니스전공의 경우 실무와 경영을 함께 배운다는 특징이 있다. 이미 할리우드나 일본, 호주 등에서는 영상비즈니스에 대한 전문 인력 구축은 물론, 그 미래 또한 밝다. 특화된 교육으로 새로운 영상산업의 장을 펼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 영상비즈니스전공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한창이다. /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 영상비즈니스전공 학생들이 프리젠테이션 준비에 한창이다. /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기획부터 제작·마케팅까지 영상제작의 모든 과정 참여

    "영화하면 대게 연출, 연기, 제작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그러나 프리프로덕션(아이디어 발굴·기획) 단계가 생략된 영상물은 없습니다. 프리프로덕션 단계부터 제작, 홍보까지 영상비즈니스는 영상제작에 관한 총체적인 것을 배우는 학문입니다.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영상산업의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의미의 신(新)영상학이죠."

    영상비즈니스전공 안성아(39) 학과장은 우리나라 영상산업의 위치와 크기에 비해 영상비즈니스라는 학문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 학과장은 "영상콘텐츠와 경영이 통합된 분야다. 영상을 이해하는 눈으로 경영전반을 아우를 수 있기 때문에 우리학생들은 영상시장에서도 전문인재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4학년의 경우, 전원 취업했을 정도로 취업률도 높다.

    커리큘럼으로는 영상매니지먼트, 신상품마케팅, 영화기획제작론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이론 수업과 더불어 현장실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매년 4월과 10월이면 전주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 참가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해과 관심을 높이고 4학년 2학기부터는 영화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다.

    영화홍보대행사에 조기 취업한 4학년 김주리(25)씨는 "연출보다는 홍보 쪽에 관심이 많다. 수업을 통해 기본적인 제작과정은 물론, 마케팅까지 이해할 수 있어서 취업 후 적응도 빨랐다"고 말했다. 3학년 총학생회장 류경선(25)씨는 영상비즈니스전공에 대한 장점으로 특화된 교수진을 꼽았다. 마케팅·경영 전공의 안성아 학과장을 비롯해 영화 '거울 속으로' '뜨거운 것이 좋아'의 프로듀서인 김은영 교수, 영화 '황진이' '마리이야기' 등 영화제작과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하고 있는 조성원 교수 등 젊고 특화된 교수진을 필두로 전문적이고 다양한 수업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형 영화사와 공동 아이템 작업도

    6개월 후 개봉할 영화의 마케팅 기획안을 매주 작성하는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수업, 영화·광고·언론계 인사들을 초청해 자신이 개발한 영화기획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졸업발표회 등은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사회 진출의 기회를 한층 더 앞당겼다. 그 결과 올해 초, 대형 영화배급사로부터 공동 아이템 기획을 제안 받기도 했다.

    필리핀 어학연수에서 단편영화를 제작해 돌아왔다는 4학년 김충근(26)씨는 영상비즈니스전공이 왜 영화제작을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영화도 상품입니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알아야 그에 따른 기획과 마케팅이 나오는 거죠. 거대한 영상산업 속에서 새로운 분야, 전문·세분화 된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전체를 볼 줄 아는 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003년 신설된 영상비즈니스전공은 2007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내 최초로 문화 MBA 영상비즈니스 대학원을 설립한 추계예대는 그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부를 설립, 점차 음악, 애니메이션, 공연 분야로도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영상비즈니스전공은 2009학년도까지 수시에 실기전형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수시를 폐지하고 정시모집에서 수능 50%, 내신 50%의 비율로만 입학생을 뽑는다. 안 학과장은 올해 면접에서 "자기표현이 명확하고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열정인 학생을 눈여겨 볼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확한 자기표현과 독창성 있는 아이디어가 학과에서 원하는 인재상이기 때문이다.

    1학년 이정민(20)씨는 입학노하우에 대해 "아직까지 다른 학과에 비해 학과 정보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학교 선생님께 너무 의존하지 말고 여러 사이트를 통해 정보를 비교해 보고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노력해서 많은 정보 얻어야 한다. 내신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략적인 내신 다지기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