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학과] 촬영에 편집도 뚝딱… 탄탄한 실습으로 미디어 전문가 키운다
김명교 맛있는공부 기자 kmg8585@chosun.com
기사입력 2009.10.22 03:40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 대학생 A양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다. 사이트에 접속한 사람에게 선착순으로 무료 음료권을 준다는 팝업 광고가 떴다. 클릭 한번으로 응모를 하자마자, 휴대전화로 기프티콘이 도착했다. A양은 모바일 인터넷으로 기프티콘을 다운로드 받고 가까운 음료 매장을 찾았다. 주문대 앞에서 종업원에게 휴대전화를 건네자, 바코드를 확인하고 무료 음료를 건네받았다. 공짜 음료를 제공받은 A양은 회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고, 생산자(음료 회사)는 브랜드를 홍보하는 1석 2조의 효과가 있었다.

    요즘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디지털기기가 하나로 엮인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길을 오가며 PMP로 방송을 시청하고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메일을 체크하는 등 과거 공상 만화에서 묘사된 모습이 현실에서 가능하게 된 것이다. 특히 미디어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 기존 미디어 간의 융합 현상 또한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문과 방송, 광고, 출판 등 전통적인 매스미디어와 인터넷, 모바일 등 디지털미디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시키고 활용ㆍ개발하느냐가 중요한 이슈가 됐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는 이런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2001년, 신문방송학과에서 미디어영상학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신문방송 전공, 디지털미디어 전공, 기업커뮤니케이션 전공으로 세분화했다. 정동훈(38) 미디어영상학부 학부장은 "인쇄 미디어에서 영상 미디어까지 다양한 실습수업을 통해 미디어 분야 어디에서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 이구희 기자 poto92@chosun.com
    미디어영상학부의 커리큘럼은 독특하다. 방송, 신문 등 전통적인 매스미디어뿐 아니라 광고, 대인설득, 토론, 대중스피치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와 웹, 게임, 디지털영상 등 디지털미디어 분야를 접목시켰다. 말 그대로 멀티미디어학과다. 정 학부장의 말이다.

    "미디어영상학부의 커리큘럼은 지난 2년의 정비 작업을 거쳐 완성됐습니다. 미디어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 50여명의 조언을 받아 가장 '현실적인' 커리큘럼을 만들었죠. 수요자(기업)가 요구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맞춤식' 교육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학생들은 2학년 때 세부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1학년을 대상으로 전공 설명회를 열기도 한다. 전공이 정해진 다음에도 전공간 학점 교류가 가능하다. 수업은 이론을 바탕으로 한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팀별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영상 제작, 콘텐츠 기획 등을 통해 실제 현장을 옮겨 놓은 듯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신문방송 전공 2학년 박혜지씨는 "탄탄한 실습수업 덕분에 우리 학교 학부생들은 콘텐츠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촬영, 편집, 마무리 과정까지 어느 하나 못하는 것이 없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미디어영상학부만의 또 다른 자랑거리로 학-연-산(교육-연구-기업) 구조를 꼽을 수 있다.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3단계 교육 시스템을 거치는 것이다. 이같은 연계 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작년 10월에 설립한 광운 미디어콘텐츠센터 덕분이다. 방송국에서나 볼 수 있는 HD급 기자재가 구비돼 있는 광운 미디어콘텐츠센터는 올해 3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교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 학생들은 광운 미디어콘텐츠센터의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 인턴으로 활동 중에 능력을 인정받은 학생은 학교 기업에 취직하는 기회도 얻는다. 올해 졸업과 동시에 광운 미디어콘텐츠센터 영상콘텐츠팀에 취직한 주영보(25)씨는 "3학년 말부터 인턴으로 활동하면서 미디어 전문가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미디어영상학부에서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학과장은 "설립된 지 채 1년이 안된 학교 기업이지만, 벌써 그 가능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13억 매출을 달성했다"고 귀띔했다.

    학생들과 스승 사이도 돈독하다. 전공별 지도교수가 학생들의 고민과 진로 상담을 도맡는다. 무엇보다 각종 공모전과 연구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계발시키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 결과, 미디어영상학부 학생들이 전국 대학생 광고경진대회, 스토리뱅크 공모전, 대학생 UCC 공모전 등 굵직한 대회에서 상을 거머쥘 수 있었다.

    졸업 후에는 방송사, 신문사 등 언론사를 비롯해 광고대행사, 홍보회사, 포털회사, 통신회사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한다. 취업이 어렵다는 요즘, 취업률이 78퍼센트에 이를 정도로 높다. 광운대만의 3단계 교육 시스템의 효과를 입증한 것이다. 신문방송 전공 4학년 박선하씨의 말이다.

    "학교를 다니면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남들보다 한발 앞서 사회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졸업 전에 그 능력을 인정받아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도 많죠. 미디어영상학부의 시스템을 잘 이용하면, 말 그대로 능력 개발과 취업 기회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미디어영상학부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정 학부장의 말이다. "미디어는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든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를 편식하지 않고 접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