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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6개 전공(건축구조공학·시공 및 재료공학·구조공학·지반공학·수자원공학·환경공학)이 통합된 학부다. 단순히 건물을 짓고 도로를 만드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모든 사항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연구하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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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수 학부장은 "6개 전공이 한 학부에 있다 보니 공부해야하는 양도 많다. 하지만 건설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관련 전공들에 대한 사전 교육으로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명확하게 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분야라도 세분화되면 성향이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6개 전공의 통합, 건설 분야의 모든 것 배워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와 건축공학과가 2007년 통합되면서 탄생한 국내 최초의 건설관련 통합 학부다. 6개 전공 학과가 통합돼 있어 전임 교수만도 21명이나 된다. 윤 학부장은 "각 전공별 수업이 많아 책임지도교수제로 학생과 교수간의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커리큘럼 역시, 이수체계도라는 수강지침 가이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앞으로의 진로는 물론, 학습 포트폴리오 작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1학년은 학부에 대한 이해와 학부 기본 과목, 인증관련 필수과목 등을 수강하고 2학년부터는 6개 전공 분야 기초 과목을 두루 섭렵하게 된다. 이때부터 건축구조, 구조, 지반, 수자원, 환경, 시공 중 관심 있는 전공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3학년부터는 심화과정으로 선택한 전공 과목을 위주로 강의를 듣는다. 4학년때는 자신이 정한 전공을 중심으로 각 전공별 과목을 수강하면 된다. 또한 공학교육인증제와 전임교수 100% 영어 강의를 통해 실무교육에도 힘을 싣고 있다.
공정식 부교수는 "공학교육인증제는 해당 전공을 이수한 학생이 공학 실무를 수행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증해주는 인증제도다. 취업은 물론,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건설사회환경공학부는 ABEEK(Accreditation Board for Engineering Education of Korea)라는 공학인증제를 도입, 외국에서도 인정 가능한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단순히 엔지니어로써의 학문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걸친 건설 분야의 전문가이자 글로벌 리더로 양성하는 것이 학부의 목적이다.
◆ 1, 2학년은 탐색 과정, 얼마든지 자신의 길 찾을 수 있어
세부 교과목으로는 창의설계, 철근콘크리트구조설계, 수공구조물설계, 건축공학종합설계, 재료역학, 암반역학, 토질역학, 환경공학, 구조디자인 등이 있고 통합형 교육이기 때문에 엔지니어와 경영, 경영과 연구 등 나만의 커리큘럼을 만들 수 있다.
학부로 통합되기 이전 건축공학과로 입학한 05학번 2학년 허경국(25)씨는 "학부 수업을 하면서 단순히 엔지니어가 아닌 경영능력을 갖춘 건설 CEO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건축마케팅, 시공이나 구조 등을 함께 수강해 기술적인 면도 이해하는 경쟁력 있는 건설 CEO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학부로 입학한 1학년 김상엽(21)씨는 "수험생 시절 건설 쪽에 관심은 있지만 정보와 이해가 부족했다. 그런 상황에서 관련 6개 전공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건설환경공학부를 알게 돼 지원하게 됐다. 현재 적성에 맞는 전공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고 했다.
내년 졸업을 앞둔 4학년 전창현(24)씨는 6개 전공 중 수자원 공학으로 전공을 결정했다. 3학년 1학기에 수강한 수문학이 계기가 됐다. 전 씨는 "분야가 다양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만큼 사회에 나가서 겪어야 하는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동대학원에 진학해 박사학위까지 딸 계획이다. 건설 쪽에 관심은 있지만 막연한 상태의 학생이라면 우리 학부를 추천한다. 직접 겪어봐야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국내 최초의 학부인 만큼 학교 측의 지원도 많고 교수님들의 열정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축사회환경공학부는 학교 측의 장학금 외에도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와 건축공학과의 졸업생들이 교우회 장학금을 만들어 매학기 20명 내외의 후배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부설연구소인 강구조공학기술센터, 지하공간기술연구소, 방재과학기술연구센터, 환경기술정책연구소, 기초과학연구센터, 고층건물시공자동화연구단 등을 통해 매년 약 25억원의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첨단 기술을 융복합해 새로운 공법도 개발하고 있다.
윤 학부장은 "수험생들에게 진로를 결정하기 전 적성을 바탕으로 큰 그림을 그려보라고 말하고 싶다. 입학 후에는 다양하게 경험하고 배우며 세계적인 건설인으로 발돋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목! 이 학과]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부
김소엽 맛있는공부 기자
lumen@chosun.com
국내 최초 6개 건설전공 통합… 단순한 엔지니어 넘어 글로벌 건설 리더로 양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