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제로 전년도 513명보다 1421명 더 늘어난 1934명을 선발한다. 고교생활우수자전형의 창의적 인재 423명, 주도적 인재 1065명,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 62명, 농어촌학생 전형 173명, 전문계고교출신자 전형 85명, 저소득층학생 전형 126명 등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전형이던 효원인재전형을 고교생활우수자 전형에 통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김병권(57) 입학관리본부장은 "부산대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창의적인 잠재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춘 인재를 대거선발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고교생활우수자전형
올해 부산대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교생활우수자 전형의 신입생 선발과정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이 전형에 지원한 전체 학생을 교과우수인재, 창의적인재, 주도적인재로 구분해 순차적으로 선발하는 방식이다.
첫번째로 실시되는 교과우수인재(747명)는 지원자의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기초학력을 평가해 우선선발한다. 이 전형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이 아니다.
두번째로 실시되는 창의적인재(423명)는 교과우수인재 선발에 제외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다. 입학사정관과 학과 교수가 지원자의 모집단위의 전공과 관련된 교과 활동과 비교과의 창의적 활동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마지막인 주도적인재(1065명)는 창의적인재 선발에서 제외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이다. 지원자의 제출서류 및 심층면접 등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발한다. 김 본부장은 "창의적인재는 전공관련 잠재력이 큰 학생을, 주도적인재는 자기주도적 발전가능성이 큰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이 중요
김 본부장은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비중이 크다"라고 말했다.
학생부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능력, 즉 발전가능성과 자기주도적 학습활동은 자기소개서, 독서활동, 에세이 등과 같은 제출서류를 통해 보완한다.
특히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활동을 한 학생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부산대에서는 자기소개서 등 각종 서류를 평가할 때 '유사성 검토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각 서류 내용을 전체적으로 비교, 분석하기 때문에 만약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비슷한 내용으로 작성된 글들이 있다면 곧바로 체크하는 프로그램이죠. 실제로 지난 입시에서도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조금 허술해보일진 몰라도 자기주도적으로 독창적인 글을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학에서 필요한 인재 직접 기르겠다
김 본부장은 "만들어진 인재가 오기만을 기다리지 않겠다. 부산대는 대학에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하는 데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입학전형을 체험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제출서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고교와 대학교육을 연계한 진학지도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사교육에서 가장 받고 싶어하는 자기소개서 쓰는 법, 독서기록부 쓰는 법 등에 대한 방법도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가르칠 예정입니다."
"에세이 작성, 허술해 보여도 나만의 독창성 보여줘야"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부산대 김병권 입학관리본부장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