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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 전형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교육기회균등 전형을 입학사정관들이 진행했다. 고려대의 인재상에 부합하고 미래의 지도자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춘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성적은 물론이고 성장환경과 리더십, 봉사활동, 잠재력 등을 두루 평가했다.
입학사정관들은 자기평가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의 평가는 물론이고 필요한 경우 도서산간 지역까지 현장방문을 다녀왔다.
특히 이 전형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년소녀가장, 아동복지시설 재원자 등 경제적, 관계적 어려움을 경험한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다.
고려대는 어려움의 경험을 넘어서서 지원자들이 어떻게 이 어려움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과거 힘든 환경을 극복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내면에 있는 미래에의 발전 가능성과 지도자로서의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
건축학과에 합격한 허모양(18)은, 건축가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건축가의 꿈을 키워왔다. 그러나 아버지가 고1 겨울방학 때 뇌졸중으로 쓰러지시면서 온 가족이 경제적, 심적 침체기를 겪게 됐다고 한다.
하지만 허양은 아버지를 위해서라도 그대로 주저앉을 수가 없었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닮아가려고 노력했다. '참사랑의 집'이라는 복지기관에서 온전치 못한 몸으로도 진심으로 봉사하시는 아버지를 따라 함께 '나눔'을 실천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처럼 사회적 의무를 잊지 않는 건축가가 되리라 다짐했다. 고려대 건축학과에 당당히 합격한 허양은, 큰 바위 얼굴처럼, 자신이 닮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그 모습을 이미 갖추고 있는 예비 고대생이다.
국제학부에 합격한 이모군(17)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정신지체아동 돌보기 봉사활동, 태안 성금모금 등 사회를 이해하고 리더의 소양을 키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가난한 환경을 핑계 삼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우리역사 바로알기 대회의 수상으로 얻은 중국 현장학습에서 민족 자긍심과 역사의식을 함양했다. 이군은 스스로 영상편집을 독학해 평소 하고 싶었던 UCC 동영상을 만들어 입상을 하기도 했다.
학생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한 이군은, 자신의 발걸음은 자기 한 사람의 걸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기대가 모인 발걸음이라면서 인생에서 가장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이라고 했다. 이군은 사회를 향한 열정적 관심과 주변을 돌보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준비된 리더이다.
고려대 입학사정관들은 수시모집 전형기간 동안 면접출제, 서류심사, 현장방문 등을 통한 다각도의 평가를 담당했고, 정시모집의 농어촌학생특별전형에서도 사회발전에 기여할 준비돼 있는 예비 리더를 선발하는 데 참여할 계획이다.
[입학사정관에게 듣는다] 고려대
나눔 실천하는 봉사 정신 강조
사회 향한 열정·리더십 중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