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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는 2010학년도 입시에서 러프다이아몬드 전형 20명, 아주리더십전형 85명 등 모두 105명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다. 특히 러프다이아몬드 전형에서 자기주도적 계발력이 강하며, 자신만의 비전을 갖고 꾸준히 노력한 인재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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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컴퓨터공학부 전현성
러프다이아몬드 전형으로 합격한 전현성(양영디지털고 졸)군은 컴퓨터 네트워크 분야의 국제자격증을 따는 등 장래 IT분야 인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점을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어릴때부터 컴퓨터 다루는 것을 좋아해서 다양한 자격증에 도전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워드프로세서 1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등 다양한 자격증을 땄죠. 컴퓨터를 더 배우고 싶어서 특성화고인 양영디지털고에 일부러 진학했어요."
양영디지털고 멀티미디어과에 입학한 전군은 1학년 때 웹마스터, 2~3학년때는 RCC라는 컴퓨터 관련 동아리에 들었다. 동아리활동을 하던 전군은 네트워크 전문가가 되겠다는 꿈을 갖게 됐다. 고교시절 동안 CCNA, SCSA, SCNA 등 고교 수준을 넘어서는 자격증들도 땄다.
자격증 준비뿐 아니라 학교공부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 내내 반에서 1~2등을 해 학력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고3 때는 컴퓨터와 관련된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고3 5월에 학교 인근 아파트를 대상으로 무료 컴퓨터 봉사를 했어요. 친구들과 함께 주민들의 컴퓨터를 청소하고, 바이러스를 지워주고,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등의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는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 경우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컴퓨터 분야를 끊임없이 공부한 것을 좋게 평가받아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것 같아요. 누구든지 관심분야에 노력하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간호학부 정현욱
정현욱(경북 영주고 졸)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도 학교생활에 충실했을 뿐 아니라,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한 점이 간호학과와 잘 연결됐다는 평가를 받아 러프다이아몬드 전형으로 합격했다.
정군은 전교 78등에서 17등으로 성적을 끌어올린 경험이 있다. 고 1때만 하더라도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었다. 그저 학교수업만 듣고, 예습복습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고1 겨울방학이 됐을 때 갑자기 공부에 대한 열의가 올랐다.
"2학년이 될때 공부잘하는 학생들을 위한 특별반에 들지 못했어요. 너무 자존심이 상했죠. 공부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2학년이 되기 전인 고1 겨울방학때부터 무작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정군은 "누가 가르쳐줘서 배우는 게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걸 좋아해 학원은 다니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EBS와 강남구청 인강을 보면서 공부했다. 교재가 필요할 때는 선생님을 찾아갔다. 과학과목 등 선생님들은 흔쾌히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정군에게 나눠주셨다.
"진짜 무식하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매일 도서관에 가서 열람실 문 열릴때부터 밤에 문 닫힐 때까지 공부했죠. 공부가 잘 되든, 안되든 무작정 앉아서 공부했어요. 그랬더니 성적이 저절로 오르더군요. 결국 전교 17등까지 오를 수 있었어요."
매주 토요일에는 청소년 봉사단체 '푸른나무 봉사단'에서 복지관 봉사활동을 했다. 복지관 청소, 각종 행사보조 등을 했다. 봉사하는 게 좋아서 고3 때도 활동을 계속했다.
정군은 고2때 간호사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처음에는 사회복지사가 꿈이었지만, 간호사로 마음을 바꿨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좋았던 게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었어요. 간호도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환자가 병원에 들어가서 치료하고 나갈 때까지 계속 관리해주는 것이 간호사의 역할이죠. 환자를 치료하고, 나아가는 과정을 도우면서 보람을 느낄 것 같아 간호사라는 진로를 선택했어요."
◆건축학부 김덕환
아주리더십전형으로 합격한 김덕환(전주 영생고 졸)군은 학급임원과 동아리의 회장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점을 입학사정관들로부터 높게 평가받았다.
김군은 고교 3년간 학교임원을 계속 맡았다. 고1 때는 체육부장, 고2 때는 학급부반장, 고3 때는 반장을 했다. 고2 2학기와 고3 1학기 때는 전교부회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전교부회장을 하면서 등교시간 30분 늦추기 운동을 실천시킨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전교부회장 선거 공약이 등교시간 30분 늦추기였어요. 인근 다른 학교의 등교시간과 다른 지역 학교의 등교시간, 남고의 등교시간 및 여고의 등교시간 등을 모두 조사했죠. 2달가량 친구들과 함께 준비한 내용을 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했어요. 처음에는 학교에서 이 안건을 받아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교장선생님께서 '개교 이래 ppt자료를 들고 교장을 찾아온 넌 네가 처음'이라고 기쁘게 받아주셨어요. 이후 등교시간이 20분 가량 늦춰졌죠. 정말 뿌듯했습니다."
김군의 목표는 건축사가 되는 것이다.
"건축사는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입니다. 현장 시공, 감리, 관리 등을 직접 하고 현장지휘를 하려면 리더십이 필요해요. 그동안 학교임원 등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제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입학사정관제, 이런 학생 뽑았다] 아주대편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뚜렷한 목표 향해 꾸준히 노력하면 높이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