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이런 학생 뽑았다] 인하대편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bangji@chosun.com
기사입력 2010.04.01 03:18

전공에 대한 탄탄한 사전지식이 '합격 지름길'

  • 인하대 입학사정관제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성이다. 각각의 전형 특징에 맞게 해당 전형이 원하는 인재상을 달리했다.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합격한 신입생들을 만나봤다.

    기계공학부 이소담

    학생부우수자전형으로 합격한 이소담(19·동두천고 졸)양은 고등학교 성적이 매년 급격하게 나아진 점을 높이 평가받아 합격했다. 1학년때 3등급을 시작으로 매년 등급이 좋아져 3학년 때는 1등급을 기록했다. 그는 "확실한 목표의식이 있었기에 이루고자 더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양의 꿈은 과학과 닿아있다. 산골에서 나고 자란 그는 한 학년이 15명 정도인 분교를 다니며 비행기나 로켓과 같이 '하늘을 나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 "비행기를 우연히 본 날의 감동을 잊을 수 없어요. 그때부터 늘 하늘을 날아보고 싶다는 꿈을 꿨어요."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교내 과학동아리에 가입해 매년 2회 정도 팀별 과학탐구 발표 활동을 수행했다. 과학경진대회, 과학독후감대회, 과학탐구토론대회 등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가장 대표적인 입상실력은 전국학생천체관측대회에 나가 대상인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을 받은 것이다.

    "일생에 단 한번뿐인 고등학교 생활을 오로지 공부로 보내기 아쉬워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공부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을 다른 활동에 쏟기가 부담스러웠으나 점차 과학활동을 하면서 얻는 시너지효과가 생겼어요.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는 동안은 더 집중할 수 있었고, 기분전환이 돼 늘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죠."

    과학에 대한 관심은 봉사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청소년 별자리 축제, 서울 별 축제, 서울 과학 축전행사, 대한민국 별 축제 및 천체관측대회 등 각종 과학 관련행사때 도우미로 자원하거나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천체관측 도우미 활동을 하는 등 총130시간을 봉사활동 했다. 그는 "이런 활동들을 서류평가에 반영되는 활동보고서에 빼곡히 담아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양의 목표는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해 항공우주 관련 분야의 연구원이 되는 것이다. "저는 늘 항공우주공학과에 들어가 멋진 로켓을 만드는 것을 꿈꿨어요. 어릴때 간직한 꿈을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공부했더니 어느새 행운의 주인공이 돼 있더군요. 목표가 있다면 열정적으로 도전해보세요."

  •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로 뽑힌 노은미, 신은비, 이소담(좌로부터)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제로 뽑힌 노은미, 신은비, 이소담(좌로부터) 허재성 기자 heophoto@chosun.com
    자연과학계열 신은비

    분당에 있는 이우학교를 졸업한 신은비(19)양은 교육부 인가 대안학교 전형으로 합격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우연히 대안학교에 관한 기사를 보고 반해 이우학교에 진학해 중고등 과정을 마쳤다.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진행한다는 점이 대안학교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특히 제가 나온 이우학교는 NGO에 들어가 활동하거나 인턴십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기로 유명해요."

    신양은 환경에 관심이 많다. 재학동안에도 환경운동연합 단체와 연합해 태안반도 기름 제거 작업에 참여하거나 환경학교에서 2년간 체험활동을 하면서 환경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수업과정의 하나인 통합기행을 '산업화에 따른 사막화 그리고 황사'라는 주제로 몽고를 다녀오면서 더욱 관심을 키웠다. 또한 2학년때 인턴십을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생리학과에서 DNA 복제 실험을 하면서 환경과 생명화학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며 진로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했다.

    신양은 우연한 기회에 인하대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알게 됐다. 인하대에서 진행하는 모의면접 행사에 참여하면서 인가 대안학교 수시 전형 소식을 접했던 것. 그때부터 재학기간 중에 했던 활동들을 엮어 오랜시간을 두고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그는 "지원하는 전공과 연결된 일련의 활동들을 구슬을 꿰듯 하나로 엮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2단계에서 진행되는 면접때 소신을 밝혔던 점을 합격의 비결로 꼽았다. "과학에서 민감하게 다루는 윤리 문제가 출제됐어요.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에 가감없이 제 의견을 말했죠. 책과 신문을 읽으면서 관련지식을 쌓아뒀던 점이 도움이 됐어요. 또한 대안학교에서는 대부분의 수업이 토론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특별히 면접연습을 하지 않고도 막힘없이 의견을 말할 수 있었어요."

    그는 후배들에게 "사전에 지원할 전공을 확실히 정해두고 관련 분야의 지식을 꼼꼼히 챙길 것"을 강조했다. 신양은 "전공에 대한 사전지식과 관심은 면접, 서류전형때 평가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문학부 노은미

    노은미(19·미림여자고 졸)양은 글쓰기의 재능을 인정받아 특별재능 및 특이경력 전형으로 합격했다. 노양이 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시인이셨던 국어선생님의 추천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 본격적으로 글을 쓴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다. 아카데미를 다니며 시에 관한 기초지식을 배우고 일주일에 2~3편 정도의 시를 쓰며 연습을 했다. 현재까지 그는 200편이 넘는 시를 창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시를 썼는데 선생님께서 재능이 있다며 추천해주셨어요. 그때부터 거의 매일 시를 읽고 혼자서 써보면서 시인에 대한 꿈을 키웠죠. 시는 하루라도 거르고 연습을 소홀히 하면 다음날 오롯이 빈틈이 발견되기 때문에 한눈팔지 않고 더욱 열심히 연습했어요."

    노양은 시를 쓸때 가장 행복하다. 특히 자신이 쓴 글이 다름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한다. 입상실력도 화려하다. 교내에서 진행하는 각종 백일장 및 청소년문학상, 시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고3 초, 모 기관에서 수여하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문학시대'에 자작시 10여편이 실리고 '시대시인회'에 등단까지 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일찍부터 수시 전형을 염두에 뒀다. 창작활동을 하느라 내신과 모의고사 점수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야간자율학습에 빠지면서 시를 배우기 위해 아카데미를 가곤 했다.

    노양은 "진로가 확고했기에 그 분야만을 염두에 두고 매진했다."고 말했다. 또 내신관리와 모의고사 점수 따기에 급급하지 않았다. "제가 꿈을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격기준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문예특기자 전형 대신 인하대 특별재능 전형에 지원했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입상실력을 내세우며 문예특기자 전형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는 입상성적 여부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보다는 제가 했던 노력을 평가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습작들을 모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지요. 또한 문예창작학과 보다는 인문학부에 들어가 인문학의 기초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겼지요."

    그는 앞으로 한국어문학을 전공해 향후 문단은 물론 출판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노양은 "고3이 돼서 촉박하게 대학과 전공을 결정하고 합격 여부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리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