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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유일한 여자 외고인 이화외고는 올해 입시전형에서 다단계로 선발하는 기존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전형방식의 큰 틀은 그대로이지만 내용 면에서는 달라진 점이 많다. 우선 까다로웠던 영어 듣기 시험의 난도를 낮추기로 했다.
한현수(53) 교장은 "난도가 너무 높으면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못하는 학생 모두 문제를 틀리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진다"며 "올해 영어 듣기 시험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일정 수준의 난도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5번의 응시 기회
다단계 전형은 예년부터 이화외고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원자격만 충족하면 최대한 5번의 응시 기회를 준다.
한 교장은 "자격만 된다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며 "특별전형에서 외국어특기자 전형과 학교장추천자 전형, 일반전형에서 선발고사성적우수자·내신성적우수자·내신 및 선발고사 단계 등 모두 5번의 기회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외에 특별전형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이 신설됐다. 단 다른 특별전형과 중복응시할 수 없다. -
◆영어 듣기는 기출문제로
영어 듣기 시험은 지난해와 동일한 형식이다. 60분 동안 35문항 내외가 출제된다. 특별전형의 심화 영어 듣기 시험 역시 문제수가 같지만, 일반전형 문제보다는 더 어렵다. 수학이나 과학 문제를 단순히 영어로 번역한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 지난해 합격생들의 영어 듣기 평균 점수는 50점 만점에 38점이었다.
한 교장은 "합격생들의 주요과목 내신은 평균 9.2%인데 25%인 학생이 영어 듣기와 구술면접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여 합격한 사례가 있었다"며 "기출문제를 통해 출제경향을 파악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단순 듣기식 단답형 문제보다는 긴 지문으로 사고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구술면접
구술면접은 30~40분 동안 국어, 사회, 영어 등 3개 분야에서 10~15문항이 출제된다. 지난해 일반전형 합격생의 구술면접 평균점수는 50점 만점에 34점이었고, 일반전형 2단계 합격선은 340점 만점에 305점이었다.
한 교장은 "평소 책을 많이 읽어 이해력을 키우고, 신문 등을 통해 시사상식을 길러놓는 것이 도움된다"며 "현재 구술면접에서 영어독해 문제를 최대한 줄이고 국어와 사회문항을 늘릴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리더십 갖춘 인재 키운다
이화외고는 수험생들에게 차별화된 입시정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교 홈페이지 입학안내 코너(www.ewha-gfh.hs.kr )에 입시전형에 관련된 거의 모든 내용을 상세히 실었다. 시험진행 방식, 지난해 입시결과는 물론 내신계산표 프로그램까지 올려놔 수험생이 혼자서도 자신의 내신성적을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한 교장은 "자료를 공개하는 것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이화외고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돕자는 차원에서 입학안내 코너를 상세히 꾸몄다"고 설명했다.
"만약 학교를 학원처럼 생각해서 대학입시 준비만 시켜주길 바라는 학생은 아예 이화외고에 지원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이화외고의 모토는 '21세기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 육성'입니다. 입학 후에는 리더십, 봉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활동 및 발표수업, 무대 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명문대 진학 여부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선두를 이끄는 리더가 될 자세를 갖춘 학생이라면 이화외고의 문을 두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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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외고] 내신 불리해도 듣기·면접으로 역전 가능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