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관리 철저히 하고, 수학·과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라."

2011학년도 과학고 입시가 크게 달라졌다. 교과부가 발표한 입시안에 따르면 올해 과학고 입시는 입학사정관이 참여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과학캠프가 열리는 '과학창의성 전형'이 실시된다. 교과지식을 묻는 필기고사는 실시되지 않는다. 또 올림피아드 등 경시대회와 인증시험, 자격증 등은 전형에서 배제된다. 따라서 올해 과학고 입시를 치르는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새롭게 바뀐 입시안에 맞춘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과학고 입시안은 각 과학고들이 시도교육청과 협의 후 3월말 최종 발표된다.

◆자신만의 학습계획서를 쓰라

전국 19개 과학고의 정원 1520명 가운데 30% 가량인 475명이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중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학습계획서 등 서류를 제출하면 입학사정관이 2~3개월간 자료내용을 검증해 면접 대상자를 확정한다. 이후 면접결과와 내신성적으로 최종합격자를 가린다. 따라서 학습계획서 내용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

학습계획서는 지원동기, 자기주도 학습경험, 향후 학습 및 진로계획 등을 쓴다. 지원동기는 수학·과학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와 이를 위해 스스로 노력한 과정 위주로 쓰면 된다. 또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제 실천한 과정과 이를 통해 느꼈던 점을 쓴다. 과학고 입학 이후 학습계획은 물론 졸업 후 진로계획 및 장래희망에 대해서도 작성해야 한다. 봉사·체험활동은 자신의 경험내용과 느낀 점, 과학고 입학 이후 관심있는 활동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교과부 창의인재육성과의 한성일 사무관은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 입상실적, 영재학급·영재교육원 교육 및 수료 여부, 수학·영어 등 교과 관련 인증시험 및 능력점수 등을 쓰면 안된다"고 말했다.

◆과학캠프 대비 필요

전국 과학고는 자기주도 학습전형 외의 나머지 1045명을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뽑는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1박2일 이상의 과학캠프를 실시해 캠프결과와 내신성적으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과학캠프는 1박2일 동안 심층관찰·면담·평가 등으로 진행된다. 창의성, 문제발견력, 해결력, 과제수행능력, 학습적응력, 과학적 호기심 등을 측정한다.

과학캠프의 평가도구는 평가 매트릭스]를 활용해 과학고별로 다양하게 선택, 결합, 응용해서 사용된다. 전국 과학고마다 평가도구는 다르며, 같은 학교에서도 매년 다른 방식으로 조합·운영된다. 교과부는 선행학습이 요구되는 지필고사 형태의 평가를 배제한다고 밝혔다. 한성일 사무관은 "평가항목은 중학교 수준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출제될 예정이다. 전형이 완료되면, 평가문항 전체를 공개해 과학고에 관심있는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철저히 내신을 관리하라

과학고 입시를 꿈꾸는 중3 학생들에게 1차 관건은 내신이다.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과학창의성 전형 모두 최종 합격생을 가릴 때 내신성적이 반영된다. 중학교장 추천을 받기 위해서도 높은 내신성적은 필수다.

한성과학고의 김영준 교장은 "현재의 과학고 입시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성적과 비교과 영역이다. 즉, 교내생활을 얼마나 충실히 한 학생이냐가 중요한 전형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훌륭한 과학자가 되려면 종합적인 학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신은 수학과 과학뿐 아니라 국어와 영어 등 다른 교과 성적도 높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그동안 과학고 합격생의 주요과목 내신 수준이 2% 이내였다는 점을 명심해 내신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연구열정을 보여줘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의 강민영 중등과학팀장은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보고자 하는 것은 학생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스스로 연구·노력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대단한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주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진행을 한 과정을 통해 연구수행능력을 평가한다는 말이다. 강 팀장은 "지금이라도 짧게는 2개월, 길게는 5개월의 시간을 잡고 자신만의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그 과정을 기록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