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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빛낸 가수로 방탄소년단(BTS)과 임영웅이 꼽혔다. 한국갤럽이 올해 세 차례에 걸쳐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53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이 나왔다. 30대 이하(13~39세)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29.4%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이 33.0%로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이 올해 활동한 우리나라 대중가요 가수·그룹 중 가장 좋아하는 가수 세 명을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30대 이하, BTS 1위한국갤럽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세계 대중음악사에 새로운 기록을 써왔다. 데뷔 9년 만인 지난 6월 앤솔러지 앨범 〈Proof〉를 기점으로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당분간 개별 활동에 집중했다.현재 RM은 첫 앨범 〈Indigo〉로 빌보드 등 각국 차트 상위권에 진입했고, 정국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무대에서 공식 주제가 ‘Dreamers’로 극찬을 받았다. 맏형 진은 12월 입대했다. 완전체로는 10월 ‘Yet to Come’ 부산 공연이 마지막이었다. 한국갤럽 ‘올해의 가수’에서는 2018년부터 5년째 1위다.30대 이하가 꼽은 올해의 가수 2위는 아이유(26.6%)다. 2008년 데뷔한 그는 드라마 연기와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꾸준히 병행하는 싱어송라이터로, 2011년부터 계속 ‘올해의 가수’ 10위권에 자리하며 2014년과 2017년 1위에 오른 바 있다. 작년에는 직접 작사한 신곡 ‘라일락’, 악뮤(악동뮤지션)와 협업한 ‘낙하’가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는 영화 〈브로커〉로 춘사국제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았다.3위는 블랙핑크(16.6%), 4위 아이브(IVE, 13.0%), 임영웅과 뉴진스(NewJeans)가 공동 5위(6.5%), 7위 지코(6.1%), 8위 에스파(5.7%), 9위 여자아이들(4.7%), 그리고 이무진(4.4%)이 10위다.30대 이하에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세븐틴(3.4%), 멜로망스(3.2%), 싸이(3.1%), 트와이스(2.6%), 성시경(2.3%), 태연(2.2%), 잔나비, 10cm(이상 2.1%), 임창정(2.0%), 비오(1.9%), 폴킴(1.7%), 윤하(1.7%), 르세라핌, 레드벨벳, 소녀시대, 정동원(이상 1.5%)까지 모두 1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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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임영웅, 3년 연속 1위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33.0%)이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데뷔한 그는 2020년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에서 매회 호소력 짙은 노래를 선보이며 최종 우승자가 됐다. 이후 공연, 방송, 광고 등에서 가장 각광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작년 말 첫 OST ‘사랑은 늘 도망가’(드라마 신사와 아가씨), 올해는 정규 1집 〈IM HERO〉를 발표하고 전국 투어 콘서트를 통해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했던 관객을 직접 마주했다.40대 이상에서 올해의 가수 2위는 ‘트로트 여제’ 장윤정(17.2%)이다. 1999년 강변가요제로 데뷔, 2004년 정규 1집 〈어머나〉 이후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해왔고, 올해는 EP 앨범 〈estrena(에스트레나)〉를 발표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사랑받는 스타로, 〈미스트롯〉(2019), 〈미스터트롯〉(2020) 등에서 참가자들에게 냉철한 조언과 따뜻한 격려를 건네는 진정한 멘토의 면모도 보였다. 2014년과 2018년만 제외하고 2007년 이후 꾸준히 5위 안에 들었다.3위는 영탁(12.4%), 송가인과 이찬원이 공동 4위(10.4%), 6위 나훈아(9.9%), 7위 진성(8.7%), 8위 정동원(7.6%), 9위 장민호(6.6%), 그리고 김호중(6.0%)이 10위다.40대 이상에서 10위권 외 1.5% 이상 응답된 가수·그룹은 아이유(5.9%), 방탄소년단(5.6%), 김연자(3.1%), 남진(2.8%), 이문세(2.5%), 임창정(2.3%), 설운도, 싸이(이상 2.2%), 조용필(2.1%), 이승철, 양지은, 이선희, 성시경(이상 1.9%), 블랙핑크(1.7%), 주현미, 조항조(이상 1.6%), 박창근, 이무진(이상 1.5%)까지 모두 1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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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대표주자 방탄소년단-아이유-블랙핑크 3년 연속 최상위권보이그룹 방탄소년단, 독보적 솔로 아이유, 걸그룹 블랙핑크가 K팝 대표주자 부문에서 3년 연속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다만, 선호도 측면에서 보면 단체 활동을 잠정 중단한 방탄소년단(작년 45.6%→올해 29.4%)과 올해 신보가 없었던 아이유(32.1%→26.6%)는 작년 대비 하락, 9월 두 번째 정규 앨범 〈BORN PINK〉로 월드 투어에 나선 블랙핑크(10.4%→16.6%)는 상승했다.연령별 선호 가수를 보면 30대 이하는 K팝, 50대 이상은 트로트 쪽으로 치우치며 40대에서는 양분되는 추세다. 전체 상위 10위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특정 연령대 10위 안에 든 가수는 세븐틴(10대), 멜로망스(30대), 싸이(30·40대), 성시경·임창정(40대) 등이다.올해 최고의 가요...30대 이하 ‘Dynamite’(방탄소년단), 40대 이상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각각 1위올해 최고의 가요로 30대 이하에서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8.5%), 40대 이상에서는 임영웅의 ‘사랑은 늘 도망가’(6.9%)가 각각 꼽혔다. ‘올해 들어 발표되었거나 불린 대중가요 중 가장 좋아하는 곡명과 그 곡을 부른 가수·그룹’(3곡까지 자유응답)을 결과다.30대 이하에서 ‘Dynamite’ 외 10위권에 든 곡은 ‘LOVE DIVE’(아이브, 8.0%), ‘Shut Down’(블랙핑크, 7.2%), ‘Butter’(방탄소년단, 6.7%), ‘새삥’(지코, 6.6%), ‘라일락’(아이유, 6.1%), ‘신호등’(이무진), ‘밤편지’(아이유)(이상 4.6%), ‘After LIKE’(아이브, 4.4%), ‘Pink Venom’(블랙핑크, 3.9%) 순이다.40대 이상에서 ‘사랑은 늘 도망가’ 외 10위권에 든 곡은 ‘막걸리 한잔’(영탁), ‘초혼’(장윤정)(이상 5.9%), ‘이제 나만 믿어요’(임영웅, 5.5%), ‘안동역에서’(진성, 4.1%), ‘진또배기’(이찬원), ‘테스형!’(나훈아)(이상 3.9%), ‘우리들의 블루스’(임영웅, 3.6%), ‘보릿고개’(진성, 3.1%), ‘고맙소’(김호중, 3.0%) 순이다.30대 이하에서는 상위 열 곡 중 다섯 곡이 올해 발표된 신곡이지만, 40대 이상에서는 단 한 곡만 그러하다는 점에서 연령별 대중가요 선호·소비 경향 차이가 명확히 드러난다. 이에 대해 한국갤럽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는 그해의 가요 10위권에 트로트곡이 없다시피 했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매년 두 곡, 2018년은 세 곡, 2019년 여섯 곡이 최다 기록이었다”며 “2020년부터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으로 구분 집계하므로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3년째 40대 이상 선호곡 10위권 절대다수가 트로트곡”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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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재작년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트롯맨들이 불러 재조명된 노래들이 계속해서 인기다. ‘막걸리 한잔’은 2019년 강진, ‘진또배기’는 1990년 혼성 듀엣 머루와다래, ‘보릿고개’는 2015년 진성이 발표한 곡이다. 장윤정의 2010년 발표곡 ‘초혼’, 진성의 2012년 발표곡 ‘안동역에서’는 2016년 처음으로 5위 안에 들었고 2022년 올해도 10위 안에 들었다.아울러 트로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장르에서도 예전 발표곡이 부상하거나 여러 해 상위권에 머무는 현상이 한층 잦아졌다. 30대 이하의 올해 1위곡 ‘Dynamite’와 ‘Butter’는 방탄소년단의 재작년, 작년 발표곡이며, ‘라일락’(2021)과 ‘밤편지’(2017)도 아이유의 예전 곡이다.이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다양화, 스트리밍 서비스 일상화 영향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Mnet)부터 〈K팝스타〉(SBS), 〈불후의 명곡〉(KBS2), 〈히든싱어〉(JTBC), 〈복면가왕〉(MBC), 〈싱어게인〉(JTBC), 〈화요일은 밤이 좋아〉(TV조선) 등을 통해 많은 곡이 되살아났다. 각종 음원 사이트는 가수별·앨범별·장르별 등 다채로운 선곡 리스트를 제공해 신구(新舊)의 경계를 허물고 시공간의 제약을 없애는 데 한몫하고 있다.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2022년 올해를 빛낸 가수, BTS·임영웅 각각 1위 차지... 예전 곡 다시 뜨는 이유는?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30대 이하: 1위 방탄소년단(29.4%·5년 연속), 아이유·블랙핑크·아이브·임영웅·뉴진스 순
●40대 이상: 1위 임영웅(33.0%·3년 연속), 장윤정·영탁·송가인·이찬원 순
●K팝 대표주자: 방탄소년단, 아이유, 블랙핑크 3년 연속 최상위권
●올해 최고의 가요(30대 이하): ‘Dynamite(BTS)’, ‘LOVE DIVE’(아이브), ‘Shut Down’(블랙핑크) 순
●올해 최고의 가요(40대 이상): ‘사랑은 늘 도망가’(임영웅), ‘막걸리 한잔’(영탁)·‘초혼’(장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