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랑스러운 성공의 역사 보여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상설전시실 재(再)단장
백승구 조선에듀 기자 eaglebsk@chosun.com
기사입력 2022.12.14 16:31

●분단보다 정부 수립 강조... “미래 위해 그 시작을 되돌아보려 한다”

  •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13일 개편 공개된 5층 상설전시실 역사관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코너를 찾아 설명문을 읽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정부에서 ‘광복과 분단’이었던 주제를 개편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다시 강조했다. /조선일보 박상훈 기자
    ▲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13일 개편 공개된 5층 상설전시실 역사관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코너를 찾아 설명문을 읽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정부에서 ‘광복과 분단’이었던 주제를 개편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다시 강조했다. /조선일보 박상훈 기자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개관(開館) 10주년을 맞는다. 이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시작을 기억하다’라는 주제로 박물관 1층 로비에서 특별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특별전은 내년 2월 23일까지 계속된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준비해야 할 미래를 위해 그 시작을 되돌아보려고 한다”며 “박물관 건립 공포부터 개관까지 걸어왔던 이야기를 보여드린다”고 전했다.

    10년 전인 2012년 12월 26일 문을 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건립취지문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08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 기념사에서 건립의지를 밝힌 후 범국민적인 준비와 4년여의 공사를 거쳐 2012년 12월 26일에 개관되었다. 이곳은 조선시대 이조(吏曹)의 터였고 1961년 외국의 원조와 기술로 건물이 지어진 후 국가재건최고회의, 경제기획원,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사용된 유서 깊은 장소이다. 여기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의 생생한 자료들이 눈물겹고 자랑스러운 이야기와 함께 모여 있다.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미래가 만들어낸 새로운 역사도 이 박물관에 쌓여갈 것이다. 훗날 통일의 염원도 실현되어 여기에 기록될 것이다.”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에 맞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최근 박물관 5층 상설전시실 역사관 일부를 대폭 개편·재개관했다. 조선일보는 12월 14일 자 지면(2면 상단)을 통해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박물관 측은 ‘광복과 분단’ 전시 코너를 ‘광복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란 이름으로 변경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를 강조했다. ‘1948년 8월 15일’에 일어난 사건들을 시간대별로 알리는 사진들을 한쪽 벽면에 장식했다. 당시 촬영된 영상도 공개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라는 중요한 날에 초점을 맞춘 역사관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현대사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가 축소됐던 지난 정부의 개편과는 달리, 박물관 건립 당시의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를 알리겠다’는 취지로 돌아갔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2012년 이명박 대통령의 주도로 주한미국대사관 왼쪽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에서 개관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역사는 당연히 이 박물관이 강조하는 부분이었고, 5·10 선거와 제헌국회에서 정부 수립에 이르는 과정이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자세히 소개됐다. 하지만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2020년 40억 원을 들여 개편된 역사관에선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의미가 대폭 축소됐다. 정부 수립은 ‘광복과 분단’이라는 코너의 소주제가 돼 ‘분단’의 의미가 더 크게 강조됐다. 
    글=백승구 조선에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