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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실종아동 제로를 꿈꾸다 (김지혜 소년조선일보 기자)
부모가 자식을 잃은 슬픔은 형언하기 어렵습니다. 참혹, 참담, 비통, 절망.... 그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안 되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식의 생사조차 모른 채 날마다 눈물로 살아가는 부모들이 있습니다. 바로 실종아동 가족들입니다.
지난 5월 만난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이건수(46세) 경위 책상은 몹시 어지러웠습니다. 한구석에 놓인 전화는 쉼 없이 울려댔고, 컴퓨터 모니터엔 실종아동 프로파일링 시스템이 떠 있었죠. 그는 자타공인 ‘찾기 달인’입니다. 성사시킨 가족 상봉이 4200여건에 달하죠. 전 세계를 통틀어 최다 횟수입니다.
비결은 ‘자필 편지 쓰기’와 ‘현장 조사’에 있었습니다. 매일 가족으로 추정되는 집에 헤어진 사연을 적어 편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휴일을 반납하고 현장 조사에 나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했습니다. “집을 기웃거리다가 도둑으로 몰리거나 물세례를 받은 적도 있다”며 웃더군요.
이 경위는 실종아동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 사진·지문·인적사항을 등록하는 ‘사전등록제도’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더군요. 또 자녀의 통학로가 사람이 자주 다니고 안전한 지역인지를 꼭 점검, 바로잡아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에게 남은 꿈에 대해 묻자 “실종 어린이가 한 명도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란 답이 돌아왔습니다. 어쩐지 그는 꼭 해낼 것만 같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How many a man has dated a new era in his life from the reading of a book)
- 미국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1817~1862년)
[오늘의 에듀레터] 실종아동 제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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