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성장호르몬에 대한 잘못된 믿음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7.03 09:15
  • 리얼취재후기ㅣ성장호르몬에 대한 잘못된 믿음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아이의 ‘성적’ 다음 관심사를 꼽는다면 단연 ‘키’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과 성장클리닉 진료실 앞에는 늘 아이 손을 잡고 온 학부모들로 넘쳐난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아이와 학부모는 ‘조금이라도 키가 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성장클리닉 문턱을 넘는다. 하지만 전문의들에 따르면 성장호르몬의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한다. 그것은 성장호르몬결핍증 등 특이한 질병이 있는 아이, 의학적 저신장(동일 성별 연령 100명 중 하위 3% 이내)으로 판단되는 아이에게는 효과가 크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무작정 성장호르몬 주사만 많이 맞는다고 누구나 키가 크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성장클리닉 전문의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자신의 전공으로 유추할 수 있는 이미지와 달리 몸집이 꽤 왜소했다. 사연을 들어본즉슨, 자신의 키가 작은 것이 한이 돼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의사가 됐고, 전공도 소아청소년으로 정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사연을 환자들에게 많이 들려준다고 했다.

    “일전에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중학생이 찾아왔어요. 또래보다 키가 많이 작더군요. 키가 작으면 드리블을 할 때 불편할 뿐만 아니라 상대팀과의 몸싸움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많이 힘들어하는 상태였어요. 검사 결과, 아쉽게도 그 학생의 성장판이 거의 닫힌 상태였습니다. 상태를 알려주자, 그는 죽어버리고 싶다며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외모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죠.

    저는 제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외모콤플렉스에 시달려 좌절하기만 했다면 결코 지금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거라며 위로해줬지요. 그러자 그 학생도 점점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미래를 계획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는 마음가짐이 바탕이 돼야 모든 해낼 수 있는 거죠. 많은 부모님도 그 점을 명심하시고 자녀에게 인성교육에 관심을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자녀를 믿어주는 것은 자녀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p229)

    -‘엄마의 공부가 사교육을 이긴다’ (김민숙 글, 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