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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법 특강 | 아버지와 함께 한 작은 성취 (양현 ‘우리가 공부를 결심해야 하는 이유’ 저자)
초등학교 시절, 체육 실기 시험은 항상 긴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든 반 친구들 앞에서 달리기, 뜀틀, 멀리뛰기, 철봉, 줄넘기 등을 하고 점수로 평가 받아야 했으니까요. 저는 체육을 잘하는 편이긴 했지만 잘 못하는 종목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철봉 종목은 아예 포기했습니다. 턱걸이는 꽤 잘했는데, 그때 시험 과제는 턱걸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봉에 다리로 거꾸로 매달렸다가 몸을 일으킨 다음 한 바퀴 돌아 올라가서 위에서 버텨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기괴한 모습만큼 어려웠던 그 동작 앞에서 친구들은 두 분류로 나뉘었습니다.
원래부터 할 줄 아는 애, 원래부터 못하는 애. 그리고 저는 원래부터 못하는 애였습니다. 물론 반에서 특별했던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처럼 원래 못하는 애들이었습니다.
시험 전날이 됐습니다. 아버지와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때마침 철봉 시험 이야기가 나왔고, 아버지께서는 제가 그걸 못한다는 말씀을 들으시자마자 저를 데리고 운동장으로 가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 몸을 아래에서 받치며 한 번 두 번 몸을 철봉 위로 넘길 수 있도록 해주셨고, 저는 다리부터 몸이 올라가는 느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가량 연습을 한 후에는 스스로 철봉 위로 몸을 다리부터 거꾸로 박차고 올라갈 수 있게 됐습니다.
그다음 날, 저는 원래 못하다가 하룻밤 만에 할 줄 아는 유일한 학생이 됐고, 친구들 앞에서 신기하고 대단하다는 시선을 듬뿍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기분은 짜릿했고, 그런 일은 체육 시험마다 반복되었습니다. 줄넘기 100개, 농구공 드리블 등 어떤 종목이든 아버지와 함께 하나씩 조금씩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마스터할 수 있었고, 매번 저는 반에서 어제는 못하다가 오늘은 할 수 있게 된 유일한 학생이 됐습니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한계를 극복하고 작은 성취를 했던 경험은 학창 시절을 지나 대학 시절, 대학원 시절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현재 제 능력의 한계에 갇혀 있을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그때의 경험처럼, 내일의 제 한계는 오늘의 한계보다 더 넓어져 있을 테니까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지난 33년간 나는 매일 거울을 보며 물었다. “만일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 날이라면, 나는 오늘 하려는 일을 할 것인가?”
(For the past 33 years, I have looked in the mirror every morning and asked myself: “If today were the last day of my life, would I want to do what I am about to do today?”)
-미국 기업인 스티브 잡스(1599~2011년)
[오늘의 에듀레터] 아버지와 함께 한 작은 성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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