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45˚ 각도로 기울어진 ‘메즈사’를 아시나요?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4.21 09:31
  • 유대인 교육에서 배운다 | 45˚ 각도로 기울어진 ‘메즈사’를 아시나요?(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유대인 가정의 현관 오른쪽 문설주에는 길이 10㎝ 정도의 세로로 긴 상자가 붙어 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메즈사’(Mezuzha)라는 이름의 이 작은 상자 안에는 양피지가 들어 있습니다.

    양피지에는 구약성서의 다섯 번째 부분인 ‘신명기’의 6장 4절부터 9절까지, 또 11장 13절부터 21절까지를 히브리어로 적어 넣었죠.  이 표식은 야훼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이스라엘 사람의 집임을 드러냅니다.

    메즈사에는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매달아 놓았죠. 그 이유가 재밌습니다. 처음 메즈사를 문설주에 달아놓을 때 혹자는 메즈사를 수직으로 부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들은 수평으로 붙여야 한다고 말했죠. 두 집단은 타협한 끝에 ‘45˚ 각도로 붙일 것’을 합의했습니다. 유대인을 상징하는 중요한 표식에 ‘타협’의 정신을 담은 겁니다.

    청소년 문제를 다루는 전문가를 만날 때마다 항상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아이보다 내 의견이 옳아’라고 생각하며 자녀에게 무조건 부모의 뜻대로 따르길 강요하진 않았나요? 아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려면 먼저 자녀의 의사를 묻고 경청하고, 무시하는 대신 ‘타협’하는 게 중요합니다.

    무조건 1시간은 TV를 보기 원하는 아이와 당장 TV를 끄고 방에 들어갔으면 하는 내 의견이 대립한다면 각자 양보와 타협을 통해 30분만 TV를 보기로 약속하는 식이죠. 45˚로 기울어진 메즈사에 담긴 철학, 즉 타협의 정신을 잊지 마세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상처 입은 사슴이 가장 높이 뛴다.
    (A wounded deer leaps the highest.)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