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가장 효과적인 역사 학습법은 체험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4.07 10:21
  • 리얼취재후기 | 가장 효과적인 역사 학습법은 체험 (김명교 소년조선일보 기자)

    천 년의 고도(古都), 경주. 그곳에는 과거 신라를 호령했던 왕(족)의 무덤이 가득합니다. 작은 산을 옮겨놓은 듯한 큰 고분은 보는 이를 압도하기에 충분하지요. 최근 경주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비공개했던 ‘천마총’ 출토 유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렸기 때문입니다.

    천마총은 경주에 있는 고분 가운데 가장 잘 알려졌습니다. 발굴 당시 흰 천마가 그려진 말다래(말을 타는 사람에게 진흙이 튀지 않도록 막아주는 마구)가 발견됐다고 해서 천마총이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선 기존에 공개했던 유물을 포함해 총 136건 160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금동 천마가 장식된 대나무 말다래였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600여년 전후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정교하고 화려했지요. 박물관을 나와 천마총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초등학교 수학여행 이후 처음 들른 천마총은 그동안 알던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교과서에만 등장하는 ‘고리타분한 문화재’가 아니었거든요. ‘누구의 무덤이었을까’ ‘금으로 만든 왕관이 무겁진 않았을까’... 역사 속 현장이 눈앞에 펼쳐지자,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천마총을 나서자마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궁금증 해결에 나섰습니다. 만약 그날 천마총에 가지 않았더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죠. 새삼 ‘가장 효과적인 역사 학습법은 체험’이라던 초등학교 선생님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가까운 유적지로 나들이를 떠나보세요. 평소 역사를 싫어하던 어린이라도 ‘살아있는 교과서’를 마주하는 순간 온갖 질문을 쏟아낼 테니까요. 이것이 바로 역사 공부의 시작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내일은 우리가 어제로부터 무언가를 배웠기를 바란다.
    (Tomorrow hopes we have learned something from yesterday.)

    -미국 영화배우 존 웨인(1907~197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