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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 같은 꿈 꾸는 친구 있다면 고된 일도 즐거워요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지난 1월 16일 찬바람이 매섭던 광화문에서 이지윤·정누리(이상 경기 용인 수지고 3년)양을 만났습니다. 또래 영미권 관광객 대상 맞춤형 서울안내지도를 만든 재기 발랄 여고생이었죠.(2014년 3월 13일자 조선일보 H5면 참조) 2012년 12월부터 시작한 지도 제작 작업은 △자료 조사 △한국관광공사 보고서 분석 △답사 △디자인 작업 등을 거쳐 딱 1년 후인 지난해 12월 24일 완성됐습니다.
지도 제작 과정을 설명하던 이양과 정양은 “정말 힘들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이들이 다니는 수지고는 비평준화 지역의 명문 일반고입니다. 이들은 그 가운데서도 우수한 학생이 모이는 ‘외국어중점반’ 학생이었죠. 특목고나 자사고처럼 동아리활동에 대한 전폭 지원은 없지만 그에 못지않게 내신 경쟁은 치열한 학교입니다. 이양과 정양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지도 만든다고 쏟을 시간에 공부나 하지”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공부와 동아리 활동을 병행하는 게 정말 힘들었지만 재밌어서 버텼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특히 정양은 ‘24시간이 모자라’는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얼마 전까지 ‘전국반크동아리연합장’과 ‘한국청소년사회과학연구소 SPREAD 기획팀장’ 등 굵직한 일을 도맡았기 때문이죠. 정양은 “성적 스트레스도 만만찮았지만 비슷한 꿈을 꾸는 친구들을 만난 덕분에 꽉 찬 고교생활을 했다”고 말합니다. 자녀에게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하지”라고 말하는 대신 “너 같은 친구들과 함께 무엇이든 해 보라”고 등 떠밀어 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가 우리나라 관광지를 영어로 소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면 지도 제작 동아리 ‘TIBY’의 페이스북 페이지 www.facebook.com/touristinfobyyouth를 일러 주세요. “대학 진학 후에도 후배를 물심양면으로 돕고 싶다”는 이양과 정양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를 심하게 꾸짖으면 실패를 감추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꾸중에 익숙해지면, 더 규칙을 지키지 않게 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아이들은 꾸중을 듣는 것보다는 칭찬을 통해서 변하기 쉽습니다. (p74)
-‘엄마 무릎 학교’(하정연 글, 위고)
[오늘의 에듀레터] 같은 꿈 꾸는 친구 있다면 고된 일도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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