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려면...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4.03.20 09:36
  • 리얼취재후기 |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려면... (박기석 맛있는공부 인턴기자)

    아이는 엄마 하기 나름입니다. 지난달 취재한 황인규(경기 성남 보평중 2년)군과 그의 어머니 박춘화(47·경기 성남시 분당구)씨를 보며 느낀 점입니다. 판교생태학습원 도슨트로 활약 중인 황군은 평소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읽고 공부 거리를 찾습니다<조선일보 2014년 2월 26일자 F2 참조>. 도슨트 활동도 좋아서 자발적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요즘은 전시 해설뿐 아니라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 공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황군이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인 건 어머니 박씨의 공(功)이 큽니다. 박씨는 아들에게 공부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이가 관심 가질 만한 것을 소개해줬죠. 그는 아들이 과학과 환경에 관심이 높다는 걸 알고 관련 분야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알렸습니다. 그 중 하나가 판교생태학습원의 전시해설입니다.

    적절한 칭찬도 곁들였습니다. 박씨는 아들이 판교생태학습원에서 6개월간 실시한 해설사 교육을 마칠 때 직접 학습원을 찾아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첫 도슨트 활동을 마친 날에도 박씨는 할머니가 손자를 격려하듯 “잘했다”라며 긴장이 채 풀리지 않은 아들을 토닥였습니다.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길 바란다면 먼저 좋아하는 일을 찾도록 돕고, 결과에 상관없이 아이를 응원해 주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기분좋은 취재였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부모가 욕을 하면서 아이에게 욕을 하지 말라고 한들 먹힐 리가 없다. 백 마디 말보다 하나라도 행동으로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올바른 언어 습관을 보여주면 아이들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p49)

    -‘엄마는 절대 모르는 10대 속마음’(김현지·이우영 글, 지식너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