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이번 주말엔 ‘반환 문화재 탐방’ 어때요?
맛있는 교육
기사입력 2014.03.19 10:04
  • 추천, 역사 탐방! ㅣ 이번 주말엔 ‘반환 문화재 탐방’ 어때요? (김재현 소년조선 역·사 탐험대 기자)  
     
    서울 경복궁 내엔 ‘자선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자선당은 왕세자의 생활공간입니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 동쪽에 있어 흔히 ‘동궁’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자선당엔 슬픈 역사가 서려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일본의 한 사업가가 자선당을 통째로 사들여 자국으로 반출하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뜻하지 않았던 객지 생활 중엔 끔찍한 사건도 겪었습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건물 대부분이 화마에 소실돼 기단과 주춧돌만 남았습니다.

    서러운 타향살이를 한 자선당은 1995년 극적으로 고국의 품에 안기게 됩니다. 1993년 김정동 목원대 교수가 도쿄 오쿠라호텔 내 산책로에 방치됐던 자선당 유구를 발견, 국내에 알리면서 환수 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이후 삼성문화재단이 참여해 호텔 측과 적극적인 협상을 벌여 성과를 내면서 80년 만에 귀환했습니다.

    어렵사리 고국의 품에 안겼지만, 자선당의 삶은 여전히 녹록지 않습니다. 제자리를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경복궁 북쪽 건청궁 근처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자선당 자리엔 1999년 복원한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자선당 유구를 원래 위치로 옮기는 것을 논의했으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입니다.

    비운의 스토리를 지닌 문화재는 자선당 뿐만 아닙니다. 9000여 점에 달하는 문화재가 약탈당했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중 국립진주박물관에 있는 ‘김시민 선무공신교서’, 강화역사박물관에 보존된 ‘어재연 장군기’ 등이 대표적입니다. 가치가 상당한 반환 문화재들은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고, 귀환사(史)까지 더해져 반드시 기억해야 할 유산에 속합니다.

    반환 문화재는 역사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킬 만한 충분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얽혀 있는 역사적 사실은 물론, 다양한 이야기까지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말엔 ‘다시 돌아온 문화재’를 주제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반환 문화재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왜 역사를 배워야 하는지 느끼게 될 것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성공의 비결은 다가올 기회에 대비하는 것이다.
    (The secret of success is to be ready when your opportunity comes)

    -영국 정치인 벤저민 디즈레일리(1804~188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