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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듀 특강ㅣ공부에 관한 오해와 진실 (이병훈 에듀플렉스 교육연구소장)
학생이나 학부모들과 상담하다 보면 공부에 대해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아래에서는 상담 중 자주 보는 오해 사례와 그에 대한 답을 알아보기로 한다.
▶머리 좋은 것과 시험 잘 보는 것은 별개
학부모 상담 시에 자주 나오는 고민 중 하나. 바로 “우리 애는 머리가 좋아서 하면 잘할 것 같은데 성적이 안 나와요”이다. 최근 어떤 외국학자가 각 나라 사람들의 평균 지능을 표시한 ‘세계 아이큐(I.Q) 지도’를 그려보니 한국ㆍ중국ㆍ일본의 극동 3국 사람들의 지능은 매우 높은 편이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아이들 머리는 무척 좋은 편이다. 머리 나빠서 공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물론 단순한 어휘암기조차 어려워하는 특별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경시대회에서 수상하는 정도라면 모를까, 내신 시험이나 수능을 잘 치며 논술을 잘하는 데에는 그리 높은 아이큐가 필요치 않다.
오히려 굳건한 정신력과 마음 자세가 훨씬 중요하다. 시험을 잘 보는 데에는 굳은 의지와 노력, 그리고 안정된 심리와 기술(技術)이 복합적으로 필요하다. 머리의 좋고 나쁨은 노력의 깊이와 정도에 영향을 줄 뿐 시험에 직접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집중력이 부족한 게 아니고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것뿐
또 하나의 잘못된 믿음 중 하나가 ‘집중력’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집중력이 부족해서 오랫동안 앉아 공부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대개는 집중력이 부족한 게 아니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둘은 크게 다르다. 정말 집중력 자체가 부족하면 공부뿐 아니라 그 무엇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이 경우는 집중력 기르는 훈련이나 상담이 먼저 필요하다. 그러나 단순히 공부에 집중을 못 하는 경우라면 사정은 다르다. 이는 공부가 재미없고 만만하지 않으며 내가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경우라면 집중력 훈련을 하기 전에 우선 공부에 대해 작은 성취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
스키나 운전을 배울 때도 실력이 조금씩 늘어가는 경험을 해야, 더 해보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다. 공부도 다르지 않다. ‘아, 나도 하니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누구라도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 보다 쉽고 재미있고 도전하고 싶은 목표와 과제를 주자. 그래서 성취하게 하자. 집중력은 절로 따라올 것이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작은 기회가 종종 위대한 계획의 시작이 된다.
(Small opportunities are often the beginning of great enterprise)
-고대 그리스 정치가 데모스테네스(BC 384~ BC 322년)
[오늘의 에듀레터] 공부에 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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