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차원 높은 아이로 키워주는 고전 읽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2.12 09:44
  • 공부법 특강ㅣ차원 높은 아이로 키워주는 고전 읽기(송재환 서울 동산초등 교사,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저자)

    초등학교 교사인 필자는 점심시간에 가끔 학교 도서관을 찾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제법 많은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기특해서 무슨 책을 읽는지 가까이 가보면 열에 아홉은 만화책을 읽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아니라 흡사 만화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책읽기는 지금 병들고 있습니다. 독서의 중요성을 인식한 다수의 부모가 자녀에게 책을 읽힙니다. 하지만 가슴 아프게도 아이들의 책읽기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책을 닥치는 대로 많이 읽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다독(多讀) 숭배 풍조와 만화책이나 판타지처럼 중독성 강한 책읽기 풍조는 정말 걱정스러운 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런 잘못된 책읽기는 우리 아이들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기는커녕 정신을 오염시키고 갉아먹을 뿐입니다. 제대로 된 책읽기의 대안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아이들의 책읽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안이 될 만한 책읽기는 없을까요?

    ‘고전 읽기’가 그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고전은 오래되고 고리타분한 책이 아닙니다. 오래 살아남은, 생명력이 넘치는 책입니다. 세월의 거름 장치를 통과했기 때문에 그 어떤 책보다도 불순물이 적어 영혼에 맑은 생수를 공급해줄 수 있는 책입니다. 고전을 읽으면 정신이 살아납니다. 아이들이 꿈을 갖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미국 시카고 대학엔 ‘The Great Book Program’ 이라는 고전 읽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고전을 꾸준히 읽은 아이들은 성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인생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집니다. 비전 없던 아이들이 비전을 품게 됩니다. 진정 고민해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6학년 한 여자 아이에게 고전을 읽으면 어떤 점이 좋으냐고 하는 질문에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줍니다”라고 답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쭙잖은 책 백 권을 읽히느니 제대로 된 고전 한 권을 읽히는 것이 우리 아이를 차원 높은 아이로 만들어주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가장 큰 위험은 ‘위험이 없는 삶’이다. The greatest risk is the risk of riskless living.

    -미국 강연가 스티븐 코비(1932~201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