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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진학은 꿈찾기부터 시작해야(정승모 전북대학교 사범대부설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진로'라는 단어가 교육현장에서 등장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과거 명문대 진학만이 최우선시 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해온 부모들의 기준에 의해 성적에만 맞춰 대학을 정하는 일들이 흔했다. 이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서도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2012학년도 대학알리미에 의하면, 수도권 대학의 경우 3.1%, 비수도권의 경우 4.5%의 재학생들이 중도탈락하고 있다. 많은 우리 자녀가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전공과 무관하게 공무원 시험준비에 매달리고 있으며, 4년제 대학이 아니라 5년제 대학이 된 지 오래라고 할 만큼 힘겨운 대학 생활을 하는 것이다.
필자는 24년간의 교직 생활 중 1년간 중학교에서 재직한 적이 있다. 3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그때 과학고-카이스트 진학-연구자의 꿈을 가진 L군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과학고에 떨어졌다. 꿈을 잃었다는 좌절감으로 고심하고 방황하던 그에게 지방 소도시 소재 일반고 고등학교로의 입학을 추천했는데, 다행히 그곳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갔고 결국 그는 조기졸업 전형으로 카이스트에 합격했다.
지난 5월에 만난 수험생 N양은 자신의 꿈이 인문계열에 있음에도 부모의 권유로 자연계열을 선택해 방황하던 상태였다. 상담을 통해 그는 자신의 꿈을 좇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에 공감했다. 결국 수능 4개월을 앞두고 인문계열로 진로를 바꿨고, 자신이 가고 싶어하던 학과인 고려대 정치 외교학과에 수시로 합격했다.
이렇듯 꿈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하고,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 이런 학생들을 보면서 부모란 자녀의 성적에 맞춰 학교를 추천하는 정보제공자의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녀가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부터 잘 살피는 조언자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녀가 즐거운 마음으로 대학 문을 두드리길 원한다면 자녀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부터 살펴보자.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스포츠 활동으로 자녀를 단련시켜라. 이왕이면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닌 농구, 야구, 축구와 같이 팀으로 하는 운동이 좋다. 스포츠는 당신의 자녀가 영향력의 중심에서 세상을 리드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p231)
-‘파더십’(북클라우드, 강현구·강봉국 글)
[오늘의 에듀레터] 진학은 꿈찾기부터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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