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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에듀 특강ㅣ인성시대, 아이보다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어거스트 홍 카네기 스쿨 청소년 본부 본부장)
일진, 왕따, 빵 셔틀, 성폭행, 금품 갈취, 자살, 사이버폭력..... 하루가 멀다고 십대 아이들에 관한 끔찍한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기사들에는 대부분 ‘무서운 십대’, ‘심각한 십대 범죄’ 등의 헤드라인이 걸려 있다. 모든 십대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인성 교육을 요구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인성교육 진흥법에 따라 학교 인성교육이 법으로 의무화된다. 그런나 이런 사회 변화에 비해 부모들의 인식 전환은 너무 느리다.
아직도 성적표에만 매달리는 부모들이 많다. 최근 들어 가장 충격적인 뉴스 중 하나였던 명문 의대생들의 집단 성추행 사건은 우리나라의 씁쓸한 교육 현실과 맞닿아 있다.
부모 세대는 “먼저 사람이 돼라”고 배웠다. 그렇게 자란 부모가 자기 아이에게는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넌 공부만 해. 나머지는 엄마가 다 해줄게” 어쩌면 명문 의대생들을 그렇게 만든 주범은 이 말 한마디였는지도 모른다.
위의 사례는 특수한 경우라 치자. 오로지 공부만 할 수 있게 ‘뒷바라지’ 해서 키운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자랐나. 극히 평범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보고서는 충격적 결과들을 속속 보여주고 있다.
2012년 5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발표한 ‘중·고등학생의 적성 및 학습 시간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중·고생들은 10개의 적성 능력 중 유일하게 수리·논리력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창의력, 언어능력, 자기성찰능력, 자연친화력 등은 연령 및 성별에 관계없이 모두 감소하거나 정체됐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와 같은, 아동 문제행동 개선 프로그램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발단은 아이의 문제행동이었지만 원인은 늘 부모에게 있고 해결도 부모에 달렸다는 점이다.
인성교육도 이와 같다. 인성은 수학이나 영어처럼 아이들 머리에 우겨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먼저 부모가 바뀌고 가정이 바뀌어야 한다. 변화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아니라 언제나 부모다. 학원이나 과외는 분명 한계가 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다른 사람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더 높은 기준을 자신에게 부여하라. Hold yourself to a higher standard than anybody else expects of you.
-미국 목서 헨리 워드 비처(1813~1887년)
[오늘의 에듀레터] 인성시대, 아이보다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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