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네가 정말 내 아이니?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2.19 09:30
  • 솔직담백 맘스토리ㅣ네가 정말 내 아이니?(문혜정 40세ㆍ경기 시흥)

    홈스쿨링으로 12살짜리 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평소 아이는 먼저 나서서 무언가를 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격이 소극적인 편이었습니다. ‘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도 보기 어려울 정도였죠.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지난 여름에 소년조선 시사큐 애독자 엽서를 열심히 써서 편집실로 보내더군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엽서가 당첨돼 잡지에 글이 실린 이후 딸애는 좀 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지난 11월에는 토론 코너에 참여해 스튜디오에서 단체로 사진 촬영을 하고 ‘줄임말’에 대한 찬반 토론도 했어요.

    저는 사전에 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성적인 우리 애가 정말 토론을 할 수 있을까요?”라며 토로할 정도로 걱정을 했는데요. 다행히 토론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 표정이 무척 밝더라고요. 토론을 차근차근 준비해 잘 치러낸 이후 아이가 달라졌습니다.

    늘 조용하기만 했던 딸아이가 “해보고 싶다”, “하겠다”는 말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계속해서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거나 다양한 체험을 시도해보고 싶어하더군요. 수업에 대해 의욕이 보이는가 하면 집중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고 배우고 싶어하는 것도 많아졌어요.

    독서 등 예전엔 미뤄두기만 했던 일도 스스로 하려고 하고요. 앞에 나서기 싫어했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세운답니다. 몇달 사이에 마치 다른 아이가 된 것 같아요. 홈스쿨링 특성상 365일 24시간을 딱 붙어 지내는데도 전혀 알지 못했던 딸의 새로운 면을 이제야 발견한 것 같습니다. 엄마라고 해서 섣불리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배우고 있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책은 내 아이의 미래 비전을 심어주는 최고의 과외 선생님이다. 아이가 신경질적일 때는 읽으면 눈물이 고이는 책을, 이기심이 강한 아이에게는 친구끼리 서로 도움을 주는 책을, 친구와 사이가 좋지 않을 때는 양보의 미덕을 보여주는 책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에게는 아이가 꿈꾸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성공한 위인 책을 선물해 보라. 아이에게 그것은 책에 그치지 않고 영혼의 치료제가 된다. (p77)

    -‘초등 책 읽기의 힘’(추수밭, 박성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