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미국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요? 천만에요!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2.12 09:26
  • 부모통신 “쉿, 그거 아세요?”ㅣ미국 아이들 공부 안 한다고요? 천만에요!(김성완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1% 호기심, 꿈을 쏘는 힘(코리아닷컴)’ 저자)

    우리나라 학부모가 가진 편견 중 하나는 ‘미국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한다’는 겁니다. 더불어 우리나라처럼 아이들이 공부를 많이 하는 곳도 없다고 생각하지요. 정말 그럴까요?

    미국 UC버클리대에서 전기전자전산제어를 전공하는 아들 마루치(20)는 우리나라 고 2~3학년에 해당하는 11~12학년 때 하루 서너 시간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당시 아이의 공부 모습은 우리나라 대입 학력고사 시절에 나돌던 ‘4당5락’이란 말을 떠올리게 했죠. 그보다 앞선 9~10학년 때도 하루 6시간 이상 자기는 어려웠고요.

    미국은 주(州)마다 등하교 시간이 다른데, 아들이 다닌 학교는 오전 7시에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마루치는 6시 50분쯤 등교해 학교 수업을 듣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주 교육청이 무료로 운영하는 일종의 과학영재원에서 교육받았어요. 그런 다음 다시 학교로 돌아와 오후 6시까지 스포츠·음악 등 클럽 활동을 하고, 밤 11시까지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그룹 스터디를 했죠.

    귀가 후 과제 등을 마치면 새벽 두세 시를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학습 수준도 만만치 않았어요. 당시 공부했던 내용은 대학 1학년 수준으로, 대학 진학 후 학점인정을 받았을 정도니까요. 실제로 아들이 고교 때 했던 연구 내용을 지금 제가 강의 자료로 쓸 수 있을 만큼 공부 수준이 높았어요. 마루치가 유별난 게 아니라 어느 수준 이상의 명문대 진학을 생각하는 미국 학생들은 대부분 이와 비슷하거나 더 센 강도로 공부합니다.

    반대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 아이들은 오후 2~3시면 학교 수업을 마치고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취업교육을 받는 등 각자의 길을 가죠. 아마도 공부하는 아이들보다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이 더 많이 눈에 띄기 때문에 ‘미국 아이들은 공부를 안 한다’는 편견이 생긴 듯 합니다.

    ‘(대입 경쟁 탓에) 우리나라 아이들만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하기에 앞서 ‘무슨 내용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부모의 지지와 격려를 많이 받고 자란 자녀는 성인이 되어 부정적인 상황에 부딪히더라도 긍정적으로 대처하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간다. 반면 비난이나 질책을 받고 자라난 아이는 좌절하거나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따뜻한 신뢰가 담긴 한 마디다. (p237)

    -‘파더십’(북클라우드, 강현구·강봉국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