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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조진태 안산 강서고 교사·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상담교사단)
얼마 전 케이블방송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한 참가자가 가사를 바꿔 부른 노래가 있습니다. 노랫말을 들으면서 참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나 어릴 적 어머니는 말했죠. 서울에는 명문대학이 많단다. 그곳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서 외교관이 되면 일등석 타고서 날아오른단다. 커갈수록 아버지는 말했죠. 서울 어디에도 네가 갈 대학은 없단다. 너는 그냥 군댈 가든 재수를 하든 니 앞가림이나 하면서 굳건히 견디며 버텨야 한단다. 오! 내 아버지. 오! 난 가지 못했죠. in 서울을. 그래도 버클리 음대에 당당히 합격했으니 이제 제발 노래하게 해 주세요.”
수험생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될 것이 없다’며 자신에게 최면을 겁니다. 하지만 한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교 입학 후 졸업할 때까지 단지 성적을 한 등급 올리는 학생은 고작 13%, 두 등급을 올린 학생은 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오늘도 열심히!’라는 말로 95%의 실패 확률 속에서 헤매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필자는 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 “대학 학과 선택 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대부분 사람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대답하죠.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좋아하는 것은 당장 내일 바뀔 수도 있고, 아무리 좋아해도 잘하지 못하면 지치기 쉽죠. 그래서 필자는 ‘잘하는 것을 우선하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학습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가장 자신 있는 한두 과목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성적 향상’의 희열을 맛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방학엔 부족한 과목을 공부하라”고 조언하지만, 하기 싫은 공부를 온종일 해봐야 짜증만 늘겠지요. 잘하는 과목을 공부하면 순수한 지적 호기심이 동반돼 아이들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이는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하죠. 이러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부족한 과목으로도 전이됩니다. 자녀와 대화 나누며 잘하는 것을 찾아보세요. 그래야 95%의 실패확률에 매달리지 않고 행복하게 입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아이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마음을 알아줄 때 비로소 아이들도 부모의 진심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p23)
-‘나는 언제나 온화한 부모이고 싶다’(원동연 글, 리수)-
[오늘의 에듀레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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