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육아 스트레스 덜어주는 공동육아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1.25 09:57
  • 리얼취재후기ㅣ육아 스트레스 덜어주는 공동육아(오선영 맛있는공부 기자)

    지난달, 문은희 한국알트루사 여성상담소장을 만났습니다. 여성을 위한 사회봉사단체인 한국알트루사는 서울 종로구 계동의 북촌 한옥마을 막다른 골목에 자리 잡고 있지요. 여간해선 찾기도 어려운 이곳에 매일 여러 엄마가 아이 손을 잡고 찾아옵니다.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같이 밥을 지어 먹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날 모인 엄마들끼리 일종의 작은 육아 공동체를 형성하는 겁니다.

    영유아 자녀를 둔 엄마를 가장 괴롭히는 건 외로움과 불안감이라고 합니다. 온종일 울고 보채는 아이를 달래며 ‘나는 혼자’라는 생각에 힘들어하고, ‘내가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불안해지죠. 한국알트루사를 찾는 엄마들은 이런 심리적 어려움을 함께 이겨냅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 혼자만 힘든 게 아니구나’ ‘내가 나쁜 엄마가 아니구나’라는 점을 저절로 깨닫는다고 해요. 아이를 돌봐줄 어른들이 모여 있으니 엄마도 잠시 육아에서 손을 놓고 한숨 돌릴 수도 있지요.

    육아공동체는 엄마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래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기회가 되니까요. 친구들과 함께 있으면 평소엔 엄마가 아무리 구슬려도 먹지 않던 채소를 덥석 먹기도 한답니다. 과자만 입에 달고 살던 아이가 옥수수, 감자, 고구마 같은 간식거리에 맛을 들이기도 하고요.

    문 소장은 “엄마가 아이를 혼자 키우려 들면 힘들다”고 말합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려 키워야 한다는 뜻이죠. 육아 때문에 지치고 힘들다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보세요. 이웃과 나눌수록 어려움은 반으로 줄어들 겁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앞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한 사람은 현상유지조차 하기 어렵다. He who stops being better, stops being good.
    -올리버 크롬웰(1599~1658년ㆍ영국 정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