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취재후기ㅣ인성이 경쟁력이다(김시원 소년조선일보 기자)

소아정신과 교수가 직접 기획한 어린이 ‘인성만화’가 최근 출간됐습니다. 천근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의 ‘마인드 스쿨’(고릴라박스) 시리즈인데요. 학습만화 일색인 어린이 만화 시장에 인성만화라니, 신기하고 반가워 천 교수를 인터뷰했습니다.

그에게 만화를 기획한 이유를 물었더니 얼마 전 정신과 전공의를 뽑으며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정신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면서 꽤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하는데요. 지원자들은 과학고를 나와 의대를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고 인턴을 마친,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걸어온 수재들이었습니다.

전공의 선발 과정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평판 조사’라는 것을 했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분야인 만큼 이런 쪽에 더 신경을 쓴다고 합니다. 물론 본인 동의하에 진행했고요. 그런데 알아보니 한 지원자에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화가 난다고 간호사에게 차트를 집어던지고, 당직 근무 시간이 끝나면 쌩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가버리는 등 인성이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적이 우수한 지원자였지만 탈락했습니다.

천 교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바로 이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성이 경쟁력’이라는 것.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꿈 앞에 다가갔을 때, 그 문턱을 넘느냐 좌절하느냐를 결정하는 게 결국 인성입니다.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원하는 성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자신감이 부족하고 공부를 조금 못하는 아이라도 괜찮습니다. 불쌍한 사람을 보며 눈물 흘릴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면, 그 아이는 틀림없이 성공할 겁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성공의 순간은 수년간의 실패에 대한 보상이다. A minute of success pays for years of failure.

-영국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1812~188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