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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 맘스토리ㅣ5년째 홈스쿨링 해보니(김은주(40)ㆍ서울 영등포구)
지난 2008년 12월, 초등학교 1학년이던 큰아이가 학교를 그만뒀습니다. 당시 저는 2년 정도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운영했는데요. 아이들이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는 데다 시험을 위해 암기한 지식이 생명력 없이 사라지는 걸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고민 끝에 첫째와 세 살 터울인 둘째가 함께 홈스쿨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5년간 홈스쿨은 일반 교육과는 다른 많은 장점을 가져다주었습니다. 24시간을 함께한 덕분에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막히지 않고 얘기합니다. 대화가 자녀와 부모 간 견고한 믿음을 만들어준 것이었죠. 학습 때 가장 큰 비중을 둔 역사와 문학은 마음을 살찌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을 열어줬고요. 시간 많은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죠.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 홈스쿨링을 하는 건 각오했던 것보다 어려웠습니다. 사회성 운운하며 비판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주위 사람에게 경험하지 않은 세계를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또래들은 우리 아이를 마치 이상한 세계에 사는 사람처럼 대하고요. 학교 교과 과정을 가정에서 해결해야 하니,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종종 한계도 느낍니다. 몇년 뒤 대학이라는 관문 앞에 얼마나 당당히 서 있을지도 알 수 없습니다.
만일 홈스쿨링을 고려하는 분이 있다면, 목표가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결정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칫하면 방향성을 잃고 말거든요. 자녀 스스로 길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확신과 인내, 신뢰가 필요합니다.
또한 혼자서는 서 있기가 힘들기 때문에 공동체가 있어야 해요. 제게도 비슷한 목표와 방향을 추구하는 단체가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정보와 자료를 나눈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행동이 반드시 행복을 가져다주는 건 아니지만, 행동 없는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 Action may not bring happiness, but there is no happiness without action.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1842~1910년)-
[오늘의 에듀레터] 5년째 홈스쿨링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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