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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담백 맘스토리ㅣ'스마트폰' 없앴더니 '스위트홈'으로?(함윤숙(41세)·서울 서대문구)
작년 이맘때였을 겁니다. 아이 아빠가 제게 말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 동건이가 스마트폰으로 음란사이트에 접속하는 것 같다고요. 아이를 불러 조심스럽게 물어보니 가끔 알 수 없는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와서 호기심에 들어가 봤다고 하더군요. 다른 친구들도 이런 메시지를 종종 받는다면서요.
평소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신경이 쓰였는데, 유해 매체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었다는 걸 알고 나서는 심장이 쿵 내려앉았습니다. 결국 남편과 상의 끝에 아이의 휴대전화를 스마트폰에서 일반 피처폰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능만 가진 핸드폰으로 말이죠.
아이의 동의를 얻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다 스마트폰을 쓰는데 왜 자기만 못 쓰게 하느냐며 싫다고 했어요. 우리 부부는 아이가 수긍할 때까지 설득했습니다. “스마트폰을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스스로 확신이 들 때, 그때 말해라. 그럼 스마트폰을 쓰게 해주겠다”고 제안했지요. 몇 차례의 진지한 대화 끝에 아이는 스마트폰을 반납했습니다.
일년이 지난 지금, 동건이의 생활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배터리가 닳아버릴까 봐 초조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여유를 찾았습니다.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훨씬 더 집중합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가족 간의 대화가 늘었다는 것입니다. 방에 들어앉아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던 아이가 이제는 거실에 나와 엄마 아빠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스마트폰’이 가고 ‘스위트홈’이 온 것입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공감하면서 이뤄지는 소통이다. 아이는 부모와 소통된다고 느낄 때 잔소리마저도 조언으로 받아들인다. (p17)
-‘학원 없이 살기’(비아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노워리 상담넷 글)-
[오늘의 에듀레터] '스마트폰' 없앴더니 '스위트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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