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입시 준비 시작은 ‘자녀 색깔’ 파악부터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3.10.16 09:26
  • 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입시 준비 시작은 ‘자녀 색깔’ 파악부터(김용택 서울 광영고 교사·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

    지난 6월 중순, 서울 강남의 한 고교에서 수시모집 지원 전략 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어느 학부모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고 3 쌍둥이 자녀를 둔 어머니였지요. “수험생 두 명의 진학 지도가 너무 어려워 도움을 요청한다”는 간절한 내용이었습니다.

    학부모가 보내준 자료를 받아 보니 동생은 고 1 때부터 내신과 수능 성적 모두 관리가 잘돼 있었지만, 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학 입시는 ‘마라톤 경주’와 같습니다. 고 1 때부터 ‘자신이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 ‘10년 후 직업시장을 뒤흔들 잡 트렌드(Job Trend)는 무엇인가?’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일찌감치 시작해야 합니다.

    진로가 결정되면 그에 맞는 학과와 지원 대학을 정하고, 그 대학에 합격할 수 있는 성적이 나오도록 3학년 1학기까지 긴 마라톤 경주를 해야 하죠. 내신·수능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자기주도학습, 동아리 등의 비교과활동이나 봉사 활동 등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앞서 나온 학부모 상담 결과, 동생은 계획적이며 어떤 일이든 마무리를 잘하는 성격이라 고교 3년간 입시 준비를 잘했지만, 형은 즉흥적이고 융통성이 많으며 무슨 일이든 발등에 불 떨어져야 시작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고 2 때까지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학부모들은 대입 준비를 시작할 때 우선 심리검사를 통해 자녀의 성격과 적성부터 파악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다음, 자녀가 관심 가진 진로와 직업, 학과 선정, 효율적인 공부 방법, 자기주도학습 방법 등을 차례로 찾아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 스스로 잘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더라도 자녀가 꿈을 이루기 위해 고민하며 혼자 힘으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태도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대학 합격’은 아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고교 시절 이런 힘을 길러야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겪을 시련과 고통을 이겨내는 지혜로운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크게 생각하라. 뭐든 생각할 거라면, 크게 생각하는 게 낫다. I like thinking big. If you’re going to be thinking anything, you might as well think big.

    -미국 기업인 도널드 트럼프(67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