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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통신 “쉿, 그거 아세요?”ㅣ집에 있는 아이, 부담스럽다고요?
“선생님이 숙제도 좀 봐주세요. 시간 늘어난 만큼 돈은 더 드릴게요.” 요즘 ‘사교육비 과다 지출로 중산층이 무너진다’는 기사를 종종 접합니다. 적지않은 학부모가 공교육 붕괴, 대입 제도 급변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사교육 의존 현상은 불가피하다”고들 하는데요.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최근 몇 년 새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선 과목당 강의 시간이 늘고 수강료도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추세입니다. 이상한 건 이런 현상을 초래한 원인이 상당 부분 학부모에게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녀가 수업•복습•숙제 등 모든 공부를 학원에서 하고 오길 바라는 부모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죠.
어떤 엄마는 대놓고 “아이가 집에 있는 게 부담스럽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학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수록 학부모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초등생 자녀를 둔 어느 학부모는 방문학습지 교사에게 “(추가 방문한 값은 치를테니) 1주치 분량을 곱절로 늘려 숙제까지 봐 달라”고 요구하더군요. 지출은 계속 늘어나는데 아이 스스로 공부하는 힘은 갈수록 약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집에서 키우는 화초도 하루만 물을 안 주면 금세 시들어버립니다. 하물며 우수 인재 한 명을 키우려면 얼마나 많은 정성이 필요할까요. ‘하교 후 숙제 먼저 하고 놀기’처럼 작은 습관부터 키워주는 부모의 정성이 쌓일 때 사교육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남(사회) 탓 하기 전 부모가 스스로 ‘난 얼마나 책임감을 갖고 주체적으로 아이를 가르쳐 왔는가’부터 돌아보면 어떨까요.
송주은(44•서울 강남구)
학부모가 놓친 지난주 교육 정보ㅣ교육부,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
오는 2017년까지 전국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 전담 교사가 배치됩니다. 또 내년부터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의 체육수업 시간이 지금보다 약 2배 늘어나고, 중학교는 학교장 재량으로 3학년 체육 시간을 주당 1시간 확대할 수 있게 됩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최근 발표했습니다. 여학생 체육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됩니다. 여학생 전용 실내 체육실과 탈의실을 확충하고 여학생의 스포츠 경기 관람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오늘의 에듀레터] 집에 있는 아이, 부담스럽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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