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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의 리얼 취재 후기ㅣ발레, 좋아하세요?
나이 들수록 남자 보는 눈이 점점 높아집니다. 최근에도 이상형 조건을 하나 추가했는데요. 다름아닌 ‘딸과 발레 보러 가는 남편’입니다. 지난달 21일 저녁, 서울 국립극장(중구 장충동2가)을 찾았습니다. 독자에게 소개할 만한 공연을 찾던 중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가 눈에 들어왔거든요. 가격도 전석 2만원(어린이는 1만5000원)으로 저렴한 데다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들이 참여해 ‘품질’ 면에서도 신뢰가 갔죠.
공연 당일, 1시간쯤 일찍 도착한 덕에 극장 앞 벤치에서 관객의 면면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어린이 관객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건 아빠 손을 잡고 공연장을 찾은 여자아이들이었어요. 발레복 차림의 아이들은 극장 앞마당에서 공연 시작을 기다리며 아버지와 공놀이와 술래잡기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막 퇴근했는지 대부분 양복 차림인 아버지들은 연신 ‘딸바보 미소’를 감추지 못하더군요.
아이와 함께할 생각에 술자리도 마다한 채 한달음에 달려온 그들의 부성(父性)이 느껴져 제가 다 흐뭇했습니다. ‘좋은 아빠’가 될 기회는 아직 남아 있습니다. 오는 8월 28일부터 나흘간 서울 예술의전당(서초구 서초동)에서 국립발레단 ‘돈키호테’가 전막 해설이 곁들여진 형태로 막을 올리거든요. 가격도 저렴한 데다(5000원~3만원) 줄거리도 밝고 유쾌해 가족과 함께하기 좋은 작품이죠. 아이와의 공연장 데이트, 이번 기회에 한 번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요?
소년조선시사큐 기자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ㅣ‘위대한 시작’(고도원 글, 꿈꾸는책방) 편
“너를 모욕하는 사람에게 복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185p)
고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의 어록 중 일부입니다. 요즘 학교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문제로 고통 받는 자녀를 보며 속앓이 중인 부모님 많으시죠. “왜 맞고 다니니? 너 때리고 따돌리는 아이들에게 똑같이 갚아줘.” 이런 대응, 좀 유치하지 않나요? 자녀에게 아우렐리우스식(式) ‘아름다운 복수’를 가르쳐주세요.
[오늘의 에듀레터] 발레,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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