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내 몫이 아닌 것’의 대가
기사입력 2013.06.25 18:05
  • 솔직담백 맘스토리ㅣ‘내 몫이 아닌 것’의 대가

    지난해 이맘때 일입니다. 당시 중 2이던 큰아이 지원이가 1학기 기말고사 직후 채점 도중 이상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점수가 본인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온 거죠. 정답을 착각한 선생님의 실수였습니다. 지원이는 그 길로 해당 선생님을 찾아가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물론 “점수를 깎아 달라”는 내용으로요.

    ‘요즘 아이들은 시험 점수가 1점만 낮게 나와도 학교 측과 실랑이를 벌인다던데’ 엄마인 제 눈에도 아이의 행동은 꽤 신선했습니다. “왜 굳이 선생님까지 찾아가 말씀드렸니?” 제 질문에 아이는 당당하게 답하더군요. “제가 모르는 척한다고 그게 제 점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확실히 전 그 문제를 이해하지 못했는걸요. 이번 일을 겪은 후엔 그 문제를 ‘진짜 내 것’으로 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그 얘길 들으며 전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에 새삼 흐뭇했습니다.

    사실 지원이는 초등 1학년 때 받아쓰기 시험에서 커닝으로 100점을 맞아 온 적이 있습니다. 우연찮게 그 사실을 알게 된 전 알림장에 전후 사정을 상세히 기록, 담임 선생님께 따끔한 훈계를 부탁했어요. 지원이에겐 “네 잘못을 선생님께 직접 이실직고하라”는 벌을 줬고요. 이후 지원이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선생님에게 잘못을 빌었습니다. 선생님은 지원이가 스스로 고백할 때까지 기다려주셨고요. 어쩌면 지원이는 그때 이미 깨달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몫이 아닌 것’의 대가가 얼마나 엄중한지 말이에요.

    구수현(서울 서대문구)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 습관은 힘이 세다

    “동기 부여는 당신을 시작하게 하고 습관은 당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Motivation is what gets you started, habit is what keep you going).” 미국 기업가 겸 철학자 짐 론(1930~2009)의 말입니다. 흔히 ‘시작이 반이다’라고들 하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려면 나머지 절반도 채워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하고 성실한 노력, 즉 습관이고요. 오늘 하루, ‘내 아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습관이 뭔지 한 번쯤 고민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