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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기자의 신(新) 게이츠 편_믿음만큼 강한 교육은 없다
Q. 시도 때도 없이 말대꾸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엄하게 꾸짖어야 할까요, 그대로 내버려둬야 할까요?
A. 50여 년 전 빌 게이츠의 부모도 아들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학교에선 말썽 부려 교무실로 불러가기 일쑤였고 집에서도 부모님과 언성을 높일 때가 잦았죠. 빌은 늘 으르렁거리는 상태였어요. 선생님이 충고하면 학교를 내일이라도 그만두겠다며 엄포를 놨고, 집에서도 부모님과의 전쟁을 선포한 상태였죠.
하루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에게 또 말대꾸를 했어요. 보다 못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컵에 있던 찬물을 끼얹었어요. 순간 정적이 흘렀어요.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빌의 부모는 그날로 정신과 상담을 신청했어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거든요. 상담 결과는 의외였어요. 의사는 “아이를 그대로 내버려두라”고 조언했어요. 행동 교정을 시도할수록 부모와 자식 사이 간격만 커질 거라고 말했죠. 게이츠 부부는 충고를 새겨들었어요.
사실 유명 변호사였던 아버지는 모범생이 아닌 아들이 못마땅했어요. 법조인이 되길 바랐는데 그렇게 안 될 것 같아 내심 불안하기도 했죠. 하지만 상담을 통해 ‘아이는 나와 다른 인격체’란 사실을 받아들였어요.
문제아로 진단하기 이전 믿음부터 줘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빌도 부모님의 마음을 알아차렸는지 컴퓨터와 학업 간 균형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했어요. 빌이 하버드대학을 그만두고 창업을 택할 때도 아버지는 그의 도전을 진심으로 응원했어요. 자녀는 믿는 만큼 자란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죠.
교육 방식이 중요한 건 아닙니다. 지금 어떤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엄하게 꾸짖어도 믿음이 있다면 아이들은 그 마음을 알아차립니다.
소년조선시사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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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에듀레터] 게이츠 편_믿음만큼 강한 교육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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