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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 부모, 자식 간에도 밀당이 필요해요 (박기석 맛있는공부 기자)
밀고 당기기의 준말 ‘밀당’. 연인 사이에 벌어지는 미묘한 심리 싸움을 의미하는 말이죠. 그런데 밀당을 자녀와의 관계에 이용한 어머니가 있습니다. 초등 6년생 딸의 독서 편식을 해결한 송영란(40·서울 마포구 중동)씨, 중 3 아들에게 과학에 대한 관심을 심어준 장연숙(43·서울 강동구 천호동)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송씨의 딸 이수민(서울 신북초 6년)양은 평소에 동화나 소설 위주의 책만 읽었습니다. 송씨는 강제로 학습 도서를 읽히기도 했지만 수민이는 금세 싫증을 냈죠.
엄마는 전략을 바꿨습니다. 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먼저 읽고 그 내용을 말해줬습니다. 수학 책이었는데도 엄마가 설명해 주자 수민이는 “재밌다”고 했습니다. 송씨는 “강제로 시킬 때는 말을 안 듣던 아이가 변했다”며 “관심을 갖도록 구슬리는 게 주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수민이는 시키지 않아도 수학·과학 책을 끼고 다닙니다.
박현제(서울 천호중 3년)군은 지난 2월 ‘2014 한국학생창의력올림픽’(사단법인 한국창의력교육협회 주최)에 출전해 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그가 과학에 관심을 가진 건 장씨 덕입니다. 박군은 초등 저학년 때부터 엄마 손잡고 과학관에 다녔습니다. 장씨의 원칙은 ‘먼저 설명하지 않기’. 아이가 먼저 즐기게 두고 질문할 때에만 대답했죠. 그러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그림을 그리거나 일기를 쓰게 권유했습니다. 박군은 점점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송씨, 장씨처럼 세심하게 아이들 마음을 움직여 보세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흥미가 없을 땐 ‘당기고’, 관심이 생기면 살짝 ‘밀어’ 두는 겁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엄마들이 저마다의 환상을 만들고 그 환상을 더 단단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아이와 자신의 상황에 맞지도 않는 정보에 자극받는 사이, 아이들은 더 큰 혼란을 겪는다. 엄마의 흔들리는 마음과 혼란스러운 정보 사이에서 헤매는 것은 결국 엄마가 아니라 아이다. (p59)
-‘내 아이 스타일 교육법’ (변문경·변유경 글, 들녘)
[오늘의 에듀레터] 부모, 자식 간에도 밀당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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