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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철학자에게 배우는 부모론 |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아시나요? (전성윤 소년조선 역ㆍ사 탐험대 인턴기자)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BC 469~BC 399년)는 평소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즐겼다고 합니다. 이 대철학자의 대화 방식은 조금 특별했다고 전해지는데요. 과연 어땠을까요?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크세노폰(BC 430?~BC 355?년)이 그의 일화를 모아 지은 ‘소크라테스 회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민중이란 누구인가?”
“가난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이란 어떤 이들이지?”
“항상 돈에 쪼들리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부자들도 항상 돈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그렇다면 부자도 가난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민중이 주체가 된다는 민주주의는 가난한 사람들의 정치체제인가, 부자들의 정치체제인가?”
“.........”
소크라테스가 아폴론 신전 근처를 서성이다가 총명해 보이는 청년과 대화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렇듯 소크라테스의 발화는 마침표나 느낌표로 끝나는 법이 없었습니다. 그는 상대방이 당연하게 여기는 사실에서부터 논의를 출발해 대화를 진행할수록 모순에 부딪히게 했습니다. 자신이 앎이라고 여겼던 것이 사실은 착각에 불과했음을 인정하게 한 셈이죠.
이후엔 대화에서 나온 주장이나 의견을 거듭 질문하며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했습니다. 이러한 대화 방식을 ‘산파술’이라고 합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사람들이 얻는 깨달음을 ‘아이’에, 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준 자신을 ‘산파’에 비유한 것입니다.
요즘엔 자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는 마음에, 자신의 앎(혹은 안다고 믿는 것)을 일방적으로 주입하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산파’가 ‘아이’를 대신 낳아줄 수는 없는 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실천해보시면 어떨까요. 대화의 과정은 조금 답답하고 느릴지 모르지만, 거기에서 나온 깨달음이야말로 오롯이 자녀의 것이 될 테니까요.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피겨 스케이트 선수 김연아(24세)
[오늘의 에듀레터]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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