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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 비인기 종목 설움? 그저 즐길 뿐! (김지혜 소년조선일보 기자)
한국 컬링의 역사는 고작 20년에 불과합니다. 1994년 대한컬링경기연맹이 창립된 게 그 시작이죠. 현재 국내 등록 선수는 700여명. 전용 경기장은 태릉과 경북 의성 달랑 두 곳뿐입니다. ‘세계 최강’ 캐나다는 컬링 전용 경기장만 1500개에 달하는 데 말이죠.
하지만 ‘컬링 불모지’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국 주니어 여자 대표팀이 지난달 5일 스위스에서 끝난 주니어 컬링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시니어와 주니어를 통틀어 한국 컬링이 세계선수권에서 2위 성적을 거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달 18일 5명의 대표팀원 중 올해 대학교 1학년이 된 ‘새내기’ 구영은(대구대 체육학과), 김지현(계명대 스포츠마케팅학과) 선수를 만났습니다. 어리지만 컬링에 대한 열정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이들은 컬링이 비인기 종목이란 사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저 재밌는 놀이와 같은 ‘얼음판 위 체스’ 컬링을 더 많은 사람이 즐기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할 뿐이었습니다. 자신들이 느끼는 즐거움을 나누고 싶다고요.
이들에게 들어보니 컬링은 체력보단 고도의 집중력과 두뇌 싸움이 요구되는 스포츠였습니다. 일상생활에 지칠 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캐나다에선 남녀노소가 취미로 컬링을 즐긴다고 하더군요.
이쯤 되니 이들이 어떻게 기적을 일궈냈는지 대충 감이 왔습니다. ‘즐기면서 하면 된다’는 사소하지만 명백한 진실. 그걸 또 한 번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아이의 성적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기뻐하지 말 것’, ‘지나치게 우울해하지 말 것’, 특히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칭찬하거나 꾸짖지 않을 것’이 중요하다. (p152)
-‘외동아이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것들’(모로토미 요시히코 글, 나무생각)
[오늘의 에듀레터] 비인기 종목 설움? 그저 즐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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