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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취재후기 | 사교육 대신 산교육!(김시원 소년조선일보 기자)
자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 생각만 해도 즐거운 일이죠. 하지만 상상으로 끝날 뿐 실천하기는 어렵습니다. 비용도 부담스럽고, 학원을 오래 쉬어야 하는 것도 걱정입니다. 이럴 땐 경험자의 조언이 필요합니다. 초등생 자녀와의 유럽 여행기 ‘아이들은 길에서 배운다’를 펴낸 은수·준수 엄마 류한경(42)씨를 만났습니다.
류씨는 어릴 적 가족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합니다. 여행에서 얻은 추억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요. 언젠가 아이들을 데리고 멀리 떠나보리라 꿈꿨지만 역시나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여행 경비였지요. 왕복 비행기표에 숙박비, 식비..... 만만치가 않았습니다. 고민만 하던 어느 날, 엄마의 머릿속에 번쩍 떠오른 생각이 있었는데요. 바로 남매의 ‘학원비’였습니다.
은수·준수는 보습학원을 다닌 적이 없습니다. 공부만큼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길 바랐던 부모의 교육관 때문이었죠. 엄마는 재빠르게 계산했습니다. ‘원어민 영어 학원비가 최하 30만원, 두 명이니 일 년에 720만원이나 절약하고 있었구나! 이렇게 아낀 돈을 좀 더 멋지고 가치 있는 일에 써야겠다.’
여행지에서 아이들은 밥 한 그릇에 감사하는 마음, 부족하고 불편해도 참는 습관을 배웠습니다. ‘영어 공부는 왜 해야 하느냐’고 묻던 아이들이 이젠 스스로 책을 펴듭니다. 류씨는 “여행도 즐기고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도 됐으니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합니다.
‘학원 보내지 마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건지 따져보자는 겁니다. 살펴보면 분명 줄일 게 있을 겁니다. 사교육비를 아껴 떠난 산교육 여행. 조금만 용기 내면 우리도 이들처럼 떠날 수 있습니다.
모아두면 책 한 권! 오늘의 교육 명언
어떤 사람으로 태어나는지가 아니라, 그 사람이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중요하다.
(It matters not what person is born, but who they choose to be)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49세)
[오늘의 에듀레터] 사교육 대신 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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