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에듀레터] 선생님과 소통하라!
맛있는교육
기사입력 2014.02.25 10:13
  • 입시달인이 학부모에게ㅣ선생님과 소통하라!(권혁일 예산 예화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센터 대표강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들이 선생님과 소통이 없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자기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영역(소위 ‘스펙’)을 말하면서 합격 가능성을 묻곤 한다. 물론 이곳에서도 예전 데이터를 참고해 예상해볼 수는 있지만, 가장 정확도 높은 예측을 해줄 수 있는 분은 학교 선생님이다.

    수시모집 기간이 되면 선생님들은 상담과 추천서 작성으로 방학을 반납하고 제자의 대학 합격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다. 추천서는 학생부나 서류로는 가늠할 수 없는 학생의 능력이나 인ㆍ적성을 판단하는 자료이다. 좋은 추천서엔 추상적인 서술보다 구체적인 서술이 중심 된 글이 필수다.

    평소 학생과 소통하면서 장점과 단점, 전공 적합성 등 학생 개인의 성향을 알고 있으면 학생의 일화나 사건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가기 수월하다. 반대로 친분이 없는 학생의 추천서를 작성하는 작업은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어렵다. 그래서 입시철에 선생님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 중 하나가 소통이 없던 학생의 추천서를 쓰는 것이다.

    수시 원서 접수가 6회로 제한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이 같은 추천서 작성의 고통이라고 한다. 담임 선생님의 경우 한 반 학생을 30명으로 놓고 볼 때 개인당 2장씩만 추천서를 써줘도 60장을 작성해야 한다. 추천서는 신문처럼 찍어내는 것이 아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면서 제자의 미래를 위해 간절하게 적어 내려가는 것이다. 

    추천서는 나를 가장 잘 아는 선생님이 작성해 주시면 된다. 꼭 담임 선생님이 아닌 교과 선생님이 써주셔도 된다. 잘 생각해 보고 선생님과의 소통이 없었다고 생각이 들면, 빠른 시간 안에 선생님과 소통의 시간을 갖기 바란다. 선생님과의 소통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

    자녀 교육서에서 뽑은 이 한 문장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이 부모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불가능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역할을 경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가능합니다. 모든 부모는 사춘기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p44)

    -‘사춘기 쇼크’(이창욱 글, 맛있는책)